(서울=연합인포맥스) 6일 서울 채권시장은 미국 국채 금리 하락에 영향을 받아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고용지표 발표를 앞둔 상황이라 장 후반으로 갈수록 경계감이 커질 수 있다.

전일 미국 2년과 10년 국채 금리는 각각 5.44bp와 3.42bp 내렸다.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예상보다 적게 나오면서 우려가 제기됐으나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지표 발표 전 강보합권에 머물던 미 국채 10년 금리는 주간 실업청구건수 발표 후 약보합세로 전환했다. 다만 이내 다시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눈길을 끄는 건 금리의 방향이 바뀌어도 커브 스티프닝의 결은 유지됐다는 점이다.

장기 금리가 급등하자 침체 전망엔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유가 급락엔 이러한 전망도 녹아들었다. 국제유가는 전일 추가로 2% 넘게 하락했다.

이러한 시각에 채권시장의 커브는 거리를 두고 있는 셈이다. 이보단 연준이 마지막 한 발로 추정되는 인상을 아낄 것이란 전망이 힘을 받아서다. 커브가 이미 역전돼 있는 점도 요인으로 볼 수 있다.

미국 장기 국채 금리가 오른 것을 두고서는 대체로 공급측 영향을 지목하는 분위기다.

조지아 중앙은행의 살로메 스히틀라제 금융시장 헤드는 미 국채 10년물 금리 상승의 기여도를 요인별로 분석하며 최근엔 잔차(residual)가 크게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잔차는 통상 수급상 요인과 관련이 깊다고 분석했다. 국내총생산(GDP)갭이나 기대인플레, 위험프리미엄 등 펀더멘털 요인보단 공급측 요인이 크게 영향을 준 것이다.

스히틀라제 헤드는 양적긴축(QT)과 일본 국채 금리 상승이 수요에 크게 영향을 줬다고 진단했다. 조달 비용 상승에 미 국채 매도가 촉발된 측면이 있다는 이야기다. 한편으론 미 국채 발행이 늘면서 약세 압력이 커졌다고 추정했다.

현재 시장 상황에서 힘이 실리는 논리다.

HSBC도 지난달 27일 보고서에서 정상 시장에서는 채권이 수급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지만, 지금은 이전 사이클과 다르다고 평가했다.

기간 프리미엄은 투자자들이 머니마켓보다 채권 투자에서 더 적은 금리를 받기 때문에 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침체도 없이 재정적자는 늘고 있다.

커브가 역전된 채로 국채 공급이 늘자 시장에 크게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국채 공급 공포에 대한 내러티브가 확고한 상황에서 수요 요인이 고용지표 발표 후 우호적으로 돌아설지 주시할 필요가 있다. 다만 실업률이 되려 낮아진다면 충격은 커질 수 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JOLTs 보고서를 통해 상당한 충격을 먼저 반영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비농업 부문 취업자 수 등 고용시장 둔화 흐름을 일부에서라도 확인한다면 시장은 거기에 더욱 의미를 둘 가능성도 있다.

다만 서울 채권시장의 심리는 크게 위축된 상황이다. 부드러운 고용지표와 미 국채 금리를 확인하고서야 본격적인 회복세가 나타날 수 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밤 1,345.0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9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50.50원) 대비 3.55원 내린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조지아 국립은행(중앙은행) 등

 


미 국채 증가와 커브
HSBC 등

 


미 정부 부채 증가세 추이 및 전망치
HSBC 등

 


hwroh3@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7시 56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