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0일 서울 채권시장은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분쟁 소식을 주시하며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분쟁 자체는 강세 재료로 해석할 여지가 있지만, 국내 연휴에 건너뛰었던 미국 고용지표 반영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

전일 미국 채권시장은 '콜럼버스의 날을 맞아 휴장했다. 전일 독일 2년 국채 금리는 9.94bp, 10년 국채 금리는 11.20bp 내렸다. 영국 2년과 10년 국채 금리도 각각 2.49bp와 9.43bp 하락했다

◇ 美 고용지표 호조에도 주가 상승

지난 6일 미 국채 2년물은 고용지표 호조에 6.29bp 올랐고, 10년물도 9.59bp 상승했다.

미국 고용지표가 크게 호조를 보인 영향이다. 미국 9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33만6천명 증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17만명 증가)를 웃돌았다. 실업률은 3.8%로 전월과 같았다.

고용지표 발표 후 미 국채 금리는 전고점까지 치솟았으나, 이내 약세 폭을 줄였다. JOLTs 보고서란 예방 주사를 맞은 영향에 심리가 무너질 정도는 아니었다.

시간당 임금은 전월보다 0.2% 오르는 데 그쳐 시장 전망치(0.3% 상승)를 밑도는 등 긍정적 변화도 감지됐다.

지표 발표 후 나스닥지수가 1.60% 오르는 등 주요 주가지수는 일제히 상승했다.

더 높은 곳을 향하던 연준의 정책이 고금리 유지로 쏠리면서 지표 호조 후 중단기 금리 상승, 위험자산 조정이란 메커니즘은 작동하지 않았다. 위험자산 가격이 반등한다면 인플레 통제 가능성은 더욱 작아진다.

그간 고용 등 인플레의 진전은 연착륙 기대를 키웠지만, 꺾이지 않는 지표를 확인하자 인플레 우려는 다시 커졌다.

◇ 제2의 우크라이나 전쟁 우려…1970년대 데자뷔도

여기에 또 이스라엘 하마스 분쟁까지 겹쳤다. 인플레 전쟁에서 연준의 라스트 마일(last mile)에 또 하나의 큰 장애물이 나타난 셈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중동 불안까지 지정학적 상황은 연준의 인플레 싸움은 더욱 힘들어졌다.

실제 국제유가는 전일 4.34% 급등해 86.38달러를 기록했다. 중앙은행의 영향력 밖인 공급자 측 물가 압력이 커진 것이다.

클라스 크노트 ECB 정책위원회 위원은 전일 "이스라엘 분쟁이 상당 기간 오랫동안 끌어올리면 새로운 인플레이션 상방 쇼크가 될 수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역적 분쟁에 그친다면 유가에 지속적인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다"며 "해당 지역의 큰 다른 국가들이 개입하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시장의 눈길은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 여부에 쏠린다. 가자 지구에 지상군이 진입한다면 주변 국가의 개입 가능성은 커지게 된다. 100명이 넘는 인질을 고려할 때 지상군 투입엔 신중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하마스가 공격 전 이란과 만났다는 외신 보도 등이 나오면서 이란 개입의 직접 증거 여부도 상황 전개에 중요한 요인이다.

직접 증거를 확인한다면 이스라엘은 이란에 보복 공격을 가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 항공모함까지 급파된 상황에서 긴장의 강도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다.

제4차 중동전쟁의 사례도 회자하고 있다. 하마스는 제4차 중동전쟁 기념일 다음 날 기습 공격을 단행했다.

1973년 4차 중동 전쟁은 이스라엘의 승리로 끝났다.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패전한 아랍 국가들은 보복 차원에서 생산을 줄이고 석유 가격을 올렸다. 이에 성장률은 떨어지고 물가는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이 격화됐다.

다만 현재 금융시장은 과거 시나리오에 선을 긋는 모양새다. 뉴욕 주가는 강보합권에 머물면서 상황 전개를 주시하고 있다. 이날 뉴스 헤드라인에 따라 시장 변동성은 커질 수 있다.

정부는 전일 시장 점검 회의에서 높은 경계심을 갖고 국내외 금융·외환시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필요할 경우 상황별 대응계획에 따라 관계기관과 공조해 신속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밤 1,349.0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1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49.90원) 대비 1.20원 오른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독일 10년 금리와 WTI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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