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8일 서울 채권시장은 미국 국채 금리 급등 여파에 약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일 미국 2년 국채 금리는 9.82bp 올라 5.2077%를 나타냈다. 10년 금리는 12.19bp 상승해 4.8341%를 기록했다.

소비 지표가 견조하게 나오면서 금리에 상방 압력을 가했다. 9월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0.7% 늘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망치(0.3% 증가)를 대폭 웃도는 수준이다.

금통위를 하루 앞두고 시장 참가자들의 셈법은 복잡해질 것 같다. 긍정적으로 본다면 이날 약세가 예방주사가 될 수 있다. 시장에선 금통위가 금리를 동결하되 말은 매파적으로 할 것이란 전망이 컨센서스로 형성돼 있다.

국고 3년 금리는 1회 이상 인상을 반영한 상황이다. 다만 4%대를 보고 온 상황이라 자신 있게 매수하기는 쉽지 않다.

미국 2년 금리가 5.20%까지 치솟은 점도 매수를 제약하는 요인이다. 이날 장을 마치고 예정된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와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의 연설도 매파 재료가 될 수 있다.

월러 이사는 최근 도비시하게 해석되는 발언을 내놨는데, 뉘앙스가 조금 다르게 전해진다면 시장이 반응할 가능성도 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가 '여전히 가야 할 길이 있다'란 종전 입장을 되풀이할 경우에도 시장은 매파적으로 반응할 여지도 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연설(20일 새벽)보다 앞에 예정된 일정들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

장기물은 수급 재료에 신경이 쓰인다. 미 국채 20년물 입찰은 이날 장을 마치고 예정돼 있다. 지난주에는 미국 30년 입찰에서 부진한 수요를 확인한 후 10년 금리가 13.46bp 급등했다. 다만 전일 금리 상승에는 이러한 우려가 일부 반영됐을 수 있다.

장중엔 중국 경제 지표가 발표된다. 9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고정자산투자는 오전 11시경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 지표는 예상을 웃돌아 중국 경제가 저점을 지났단 해석이 제기됐다. 이러한 기대가 유지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 소매판매와 고용을 잇는 내러티브

미국 소매판매 지표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외식 서비스 관련 지표다.

음식 서비스 및 주점 매출(food services and drinking places)은 전년대비 9.2% 급증했다. 전월대비론 0.9% 늘어난 수준이다. 소비자가 임의로 조절할 수 있는 부분에서 소비가 늘어난 것이다.

고용 측면에서도 시사점이 있다. 이 부문에 소비자 수요는 몰리고 있지만, 레스토랑 등은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식품 관련 서비스 부문 물가 상승의 대부분은 인건비로 나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미국 농업 경제 리서치 서비스 부서(U.S. Department of Agriculture's Economic Research Service)에 따르면 외식에서 사용되는 1달러 중 75센트가 서비스 비용에 해당한다. 물류 등 다른 비용은 25센트에 불과하다.

미국 전국 레스토랑 협회는 레스토랑 비용의 66%가 인건비와 음식 구입에 쓰인다고 추정했다.

소비자들의 지갑 사정은 외식을 꺼리지 않을 정도로 괜찮고, 이러한 수요를 감당하려면 채용이 필요하지만, 고용시장은 타이트해서 채용이 쉽지 않은 셈이다.

임금과 물가의 순환에 따른 인플레 상방 압력이 나타나고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하는 셈이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밤 1,351.0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2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53.60원) 대비 0.40원 내린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외식 서비스 물가와 고용시장 타이트 정도의 밀접한 상관관계
캔자스시티 연은 등

 


소매판매 지표 중 일부
US. Cens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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