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9일 서울 채권시장은 금융화위원회를 소화하며 변동성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초반에는 미국 장기 금리 상승 영향에 장기 중심으로 약세를 보일 전망이다. 전일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6.48bp 올라 4.8989%를 나타냈다. 2년물은 0.88bp 올라 5.2165%를 기록했다.

연준 집행부의 발언이 매파적으로 해석됐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인플레이션이 가속되면 추가 긴축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통위에선 만장일치 동결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 한은은 행동을 수반하지 않은 채 매파적 신호를 주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한다.

전일 보험성으로 3년 국채선물을 매수한 수요가 상당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창용 총재 발언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한은의 신호가 레벨에서 오는 자신감을 뛰어넘을지가 관건이다.

◇ 월러 이사 발언의 달라진 뉘앙스…바람이 죄가 되는 국면

연준 관계자가 묘한 발언의 뉘앙스로 기대를 키워놓고 이를 뒤집는 행태는 반복됐다.

'데이터 디펜던트'를 천명하고, 인플레 대응 의지를 언급한 상황이라 이들은 언제든 빠져나갈 구멍이 있다. 지표를 보고 판단하는 주체일 뿐이다. 시장의 기대까지 관리할 여력은 없는 셈이다.

월러 이사는 다음 주 나오는 3분기 성장률이 호조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시장 전문가들의 성장률 전망치가 3.5%인 데다 애틀랜타 연은의 예측 모델은 이보다 상당히 높다고 언급했다. 애틀랜타 연은의 GDP 나우는 3분기 성장률이 5.4%를 나타낼 것으로 추정했다.

물가와 관련해선 진전을 인정하면서도 몇 가지 우려스러운 점을 언급했다. 먼저 CPI에서 주택 서비스 인플레가 전월 대비 0.3%에서 0.6%로 반등했다고 지적했다.

또 고용 측면인 슈퍼코어 인플레이션이 지난 2개월간 0.5% 늘며 견조한 수준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최근 지표에서 견조한 소비와 물가 지표가 모두 수요 측면인 고용시장의 타이트닝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확인한 바 있다.

그는 금리 경로를 결정하긴 전에 기다리고 경제 전개 상황을 지켜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경기가 근본적으로 강하고 인플레이션이 유지되거나 가속하면 장기 금리 상승에도 추가 긴축적인 정책이 필요할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 도비시하기 어려운 한은…어떤 카드 꺼낼까

한은이 도비시하게 돌아설 이유는 많지 않아 보인다. 그간 호키시 행보를 이끌었던 물가와 가계부채, 연준의 불확실성은 그대로다.

환율의 변동성이 크지는 않지만,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가계부채는 지표상 일부 개선 조짐이 있지만, 안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시장에 호키시 신호를 계속 주는 것이 정책 당국자 입장에선 적절한 셈이다. 추석을 앞두고 불안하던 단기 자금시장도 안정된 상황이다.

다만 경제 불확실성이 워낙 큰 상황이라 쓸 수 있는 카드는 제약적이다. 금통위원 입장에서 보면 홀로 인상을 주장하며 치고 나가는 것은 생각하기 어렵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은의 고민은 깊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우선 향후 행보를 두고 신호가 구체화한다면 호키시 신호는 전달될 수 있다. 모든 금통위원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종전 멘트가 진화할지 지켜볼 부분이다.

인플레의 지속성과 경기 반등에 대한 부분이 언급된다면 이 또한 인하 기대를 이연시킬 수 있다. 이스라엘 전쟁과 유가 관련 총재 답변도 주시할 재료로 보인다. 중국 지표 반등에 대한 평가도 유념할 부분이다.

국고 3년 금리는 추가 인상을 충분히 반영한 수준이지만 앞서 형성된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면 약세 압력이 커질 수 있다.

외국인이 3년 국채선물을 계속 매도했지만, 국내 기관은 금통위를 하루 앞두고 3년 선물을 대거 매수한 점도 유념할 부분이다. 어느 방향으로든 변동성 확대를 예고한 셈이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밤 1,354.0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1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49.60원) 대비 6.55원 오른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애틀랜타 연은의 3분기 GDP 추정치
애틀랜타 연은

 


hwroh3@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7시 53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