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0일 서울 채권시장은 미국 장기 국채 금리 추이를 주시하며 장기 중심으로 다소 약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전일 미국 10년 국채 금리는 뉴욕 채권시장에서 하루 전보다 9.09bp 상승해 4.9898%를 나타냈다. 서울 채권시장에서 기록했던 고점보다 2bp 정도 더 올랐다. 미국 2년 국채 금리는 5.12bp 내려 5.1653%를 나타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연설에 극단적인 스팁 장세가 나타났다.

과거 연준의 즉각적인 금리 인상에 반사적으로 플랫이 됐던 커브는 최근 '지켜보자'는 연준 기조에 스팁으로 반응하고 있다.

국채 공급에다 전쟁까지 겹쳐 요인을 발라내긴 어렵지만, 금과 원유 가격이 동시에 치솟은 점을 고려하면 인플레 위험은 생각보다 크다는 의미일 수 있다.

이날 별다른 대내 일정은 없다. 대외 지표론 일본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오전 8시30분 발표된다.

독일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오후 3시 나오고, 영국 9월 소매 판매도 같은 시간 나온다. 주말을 앞두고 장 후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 파월 의장 발언 어땠길래…'이달은 동결, 추가 대응 여지'

원론적인 발언이었지만, 최근 고용지표를 시작으로 소비자물가지수, 소매판매 지표가 연이어 호조를 보인 점이 약세 재료로 해석을 이끌었다.

파월 의장은 최근 단기 근원 인플레가 3% 밑으로 떨어졌지만, 이러한 단기 지표는 변동성이 크고, 여전히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몇 달간 좋은 지표는 인플레가 목표 수준에 수렴한다는 확신을 갖는 시작에 불과하다며 인플레 둔화가 얼마나 지속할지 향후 몇 분기에 인플레가 어느 수준에 정착할지 아직 알지 모른다고 설명했다.

그 경로는 울퉁불퉁하고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자신과 동료들은 인플레를 낮추는 데 합심해 있다고 강조했다.

고용시장과 관련해선 여전히 타이트하지만, 점차 식어가고 있단 평가를 유지했다.

성장을 두고선 최근 견조했던 소매판매 지표를 언급했다. 3분기 GDP가 매우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하루 전 월러 이사도 비슷한 전망을 제시했다. 최근 지표 중에서 소매판매가 연준의 낙관론을 흔든 결정적 요인일 수 있다.

파월 의장은 기록으로 볼 때 인플레가 꾸준히 2%로 수렴하려면 트렌드를 밑도는 성장과 고용시장의 추가 둔화가 필요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전일 나온 주간 신규 실업보험청구 건수는 고용시장이 식어가고 있단 평가에도 의구심을 제기했다. 지난 14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주보다 1만3천 명 감소한 19만8천 명으로 집계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21만 명)를 밑도는 결과다.

◇ 달라진 유가 위상…채권시장 주목도 커져

전일 금통위는 여러 발언이 혼재됐지만, 가장 중요한 신호는 인플레의 목표 수렴이 당초 예상보다 늦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평가로 판단된다.

한은은 통방문에서 "높아진 국제유가와 환율의 파급영향,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등으로 물가의 상방 리스크가 높아짐에 따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으로 수렴하는 시기도 당초 예상보다 늦춰질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명시했다.

당장 언제 인상에 나설지 추가로 신호를 주지 않으면서, 시장에 매파적 메시지를 전달한 셈이다. 선제적 추가 인상 필요성을 주장한 위원이 있다는 사실도 매파적 요인으로 평가된다.

다만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 전개 상황에 따라 향후 유가 등 지표 변동성이 큰 점을 고려하면 금통위 내 구도보다는 지표 전개에 더 관심이 간다.

이런 점에서 전일 유가가 추가로 오른 점은 신경이 쓰이는 요인이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05달러(1.19%) 상승한 배럴당 89.3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9월 29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과 관련해선 예멘 반군 후티족이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한 미사일을 미군이 요격했단 소식이 전해졌다. 후티족은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밤 1,355.0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3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57.40원) 대비 0.10원 내린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신규 주간 실업보험 청구건수 추이
미국 노동부

 


파월 의장 연설문 중 일부
FOMC

 


hwroh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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