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4일 서울 채권시장은 장중 미국 국채 금리 추이를 주시하며 강세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일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 국채 10년물은 7.83bp 하락해 4.8492%를 나타냈다. 2년물은 5.15bp 내려 5.0584%를 기록했다. 10년물 기준 서울 채권시장 마감 당시보단 12bp 수준 내렸다.

흐름을 보면 장기 중심 강세에 무게가 실리지만, 최근 미 금리 변동성이 커서 예단하기 어렵다. 미 국채 10년은 전일 밤 9시경 5%를 터치하고 이내 하락했다.

수급상으론 국고채 20년 입찰이 예정돼 있다. 입찰 규모는 4천억 원 수준으로 많지 않다. 다만 평소와 달리 시장은 델타에 대한 민감도가 높다.

◇ 핸들을 시장에 넘긴 연준…강도 조절되지 않는 긴축 강도

미 국채 금리의 변동성이 커진 것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관망세로 돌아선 것과 관련이 깊다.

연준은 장기 금리 상승이 오르면 추가 긴축 효과를 낼 것이라며 방관하는 모습이다. 추가 인상에 대해선 가능성을 열어두고, 단기 내 인하가 없을 것이란 신호를 주면서 장기 금리 상승을 용인하는 격이다.

문제는 강도 조절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가파르게 오르는 금리는 경기와 금융시장에 충격을 주면서 경착륙을 초래할 위험을 확대한다. 자이언트 스텝에서 빅 스텝, 베이비 스텝, 동결로 긴축 속도를 완화한 게 무색한 셈이다.

전일 채권시장의 숏 커버에도 이러한 침체 우려 등이 녹아든 것으로 보인다. 빌 애크먼 퍼싱 스퀘어 캐피털 매니지먼트 최고 경영자(CEO)가 'X'에 매도포지션을 커버한다고 올린 후 시장 매도세는 잦아들었다.

연준이 핸들을 시장에 넘기자, 국채 금리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것이다. 일부에서는 미국 중앙은행은 연준이지 시장이 아니란 비판도 나온다.

◇ 높아진 국내 중단기 금리, 한은 메시지로 정당화 어려운 수준

전일 서울 채권시장에서도 국정감사에 대한 주목도는 높지 않았다. 총재의 한마디에 집중하며 뉘앙스를 고심하던 과거와 비교하면 변화가 컸다.

국고 3년 금리가 이미 한두 차례의 인상을 반영한 상황에서 당장 행동을 예고하지 않는 발언에 집중할 이유는 없다는 게 시장 참가자들의 판단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가계부채가 안 잡히면 심각하게 금리 인상을 고려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다만 가정법을 토대로 가계부채를 싱글팩터(단일 요인)로 두고 언급한 말이라고 설명했다.

기준금리 동결이 가계부채 증가 요인이 아니냐는 지적에는 "금리를 더 올릴 경우 물론 가계대출을 잡을 수 있다"면서 "그러나 그로 인해 생기는 금융시장 안정 문제는 어떡할 것이냐"고 반문했다.

중장기적으로 긴축 기조를 유지하면서 성장률을 높이는 방식 등으로 디레버리징하는 게 적절하다는 견해도 시사했다.

향후 행보와 관련 한은 메시지는 높아진 중단기물 금리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셈이다. 전일 국고 3년 민평금리는 4.06%를 나타냈다.

◇ '바이든 이스라엘 갔지만'…지상전 막지 못해

중동에선 또 다른 슈퍼 파워 미국의 영향력 축소가 관찰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로 가서 지상전을 만류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지상전으로 가는 흐름을 막지는 못했다.

이스라엘군(IDF)은 가자 지구 내에서 무장 세력을 소탕하기 위해 지상군이 밤새 제한적인 기습작전을 펼쳤다고 밝혔다. 첫 지상전이 발생한 것이다.

헤즈볼라와 교전 수위도 높아지고, 시리아에 대한 이스라엘 공습도 이어가면서 확전 우려는 더욱 커진 모양새다.

미국은 최근 이라크 등의 미군 주둔지가 드론 공격을 잇달아 받은 사실을 소개하며 "우리는 이란이 하는 일에 대해 매우 주목해왔고, 그들이 하마스와 헤즈볼라(레바논의 반이스라엘 무장단체) 같은 단체와, 이라크·시리아 민병 단체들을 계속 지원하는 것에 대해 간과하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다만 지정학적 위험 확대에도 12월 인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가격은 전날보다 2.59달러(2.94%) 하락한 85.4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중엔 2023년 9월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이 정오경 공개된다. 대외지표론 일본 10월 지분은행 제조업 PMI(예비치)가 오전 9시30분 나오고, 영국 9월 월간 실업률과 독일 11월 Gfk 소비자신뢰지수가 오후 3시 발표된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밤 1,342.5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2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53.70원) 대비 9.00원 내린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미국 10년 국채금리 차트
연합인포맥스

 


hwroh3@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7시 54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