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7일 서울 채권시장은 미 국채 금리 급락에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장중에는 국회 기획재정위 종합 감사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발언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이날 저녁 미국 9월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 지표 발표를 앞둔 점도 고려할 요인이다.

클리블랜드 연은의 예측 모델에 따르면 9월 근원 PCE는 전월 대비 0.29%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8월(0.1%)보다는 물가 상승세가 가팔라질 것이란 전망이다.

◇ GDP 호조에 채권시장 강해진 이유…연준 고민 커질 것

뉴욕 채권시장은 미국 국내총생산을 확인한 후 강세로 돌아섰다. 전일 미국 2년물 국채 금리는 9.52bp 내려 5.05%, 10년물은 11.47bp 하락해 4.8466%를 나타냈다.

3분기 미국 GDP 속보치는 4.9%로 월가 예상치(4.7%)를 웃돌았다. 개인소비지출(PCE)이 전 분기보다 4.0% 급증하며 지표 호조를 이끌었다.

내구재 수주 지표도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9월 내구재 수주 실적은 전월 대비 4.7% 늘어 시장 예상치(2.0% 증가)를 상회했다.

채권시장 반응을 보면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라'는 격언은 이번에도 성립한 것으로 보인다. 향후 경기 둔화 전망에 힘이 실린 점도 강세 요인이다.

제롬 파월 의장은 지난 19일 연설에서 성장률에 대해 우회적으로 언급했다. "일반적으로 전문가들은 GDP가 3분기에 매우 강하고 4분기와 내년 약해질 것으로 본다"며 2% 물가 목표 수렴을 위해선 일정 기간 기조적 성장을 밑도는 것과 고용시장 둔화가 여전히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전일 시장 반응은 연준의 고민을 더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파월 의장은 최근 신용이 상당히 긴축됐다며 장기 금리 상승을 주요인으로 들었는데, 금리가 둔화 전망에 계속 내린다면 추가 긴축 필요성에 대한 판단도 달라질 수 있는 셈이다. 미국 10년 국채 금리는 지난 19일(4.9898%)보다 약 15bp 낮아졌다.

전쟁 변수가 채권시장에 어떻게 작용할지도 불확실성을 더한다. 최근 이라크 등 중동 주둔 미군에 대한 공격은 급증하고 있다. 향후 미군과 연준의 인내심 정도에 따라 시장 방향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아직 추세를 판단하긴 어려워 보인다.

◇ 美 주간 실업청구 지표 두고 엇갈리는 시선

미국 주간 실업보험 청구건수를 두고 시각은 엇갈린다.

신규 실업보험 청구건수가 침체를 향하던 과거에 비해 아직 적은 수준이란 평가에는 대체로 동의하는 분위기다.

전일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계절조정 기준 21만명을 나타냈다. 월가 예상치(20만7천명)보다는 다소 많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다만 계속 실업 보험청구건수를 두고서는 고용시장 둔화를 전망하는 의견이 제기된다.

계속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지난 14일 기준 179만건(계절조정)으로, 지난주보다 6만3천건 늘었다.

연준이 '데이터 디펜던트'를 천명한 상황에서 데이터를 두고 시장 의견은 벌어지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향후 시장 변동성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밤 1,352.2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0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60.00원) 대비 5.75원 내린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신규 실업청구자수 주간 추이 및 이동평균선
미국 노동부

 


계속실업보험 청구자수 주간 추이 및 이동평균선
미국 노동부

 


hwroh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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