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0일 서울 채권시장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 소식과 국고 30년 입찰을 주시하며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국고 30년 입찰은 9천억 원 규모로 진행된다. 지난달보다는 1조4천억 원 줄어든 규모다.

그간 입찰 당일엔 풀리는 델타가 잘 소화될지 걱정했지만 이날 고민은 좀 다를 듯하다. 입찰이 국고 30년의 가파른 강세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지가 관건이다.

국고 30년 금리는 이달 입찰 규모 급감에 급락하며 국고 3년 밑으로 떨어졌다. 입찰을 대비하기 위해 '3년 또는 10년'과 30년 커브 스팁을 잡았던 시장 참가자들이 힘든 주말을 보낸 이유기도 하다.

예기치 못한 초장기 강세 재료를 맞은 시장 참가자들이 꼬인 포지션을 어떻게 풀어갈지 주시할 필요가 있다.

유독 올해는 10월이 길게 느껴진다는 하소연이 나온다. 월초 미국발(發) 금리 급등에 다쳤던 투자자들은 월말 초장기 금리 급락에 다시 내상을 입었다.

이날 대내지표론 한국은행이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2023년 3/4분기 동향 및 2023년 4/4분기 전망)'를 정오경 발표한다. 대외 지표론 호주 9월 소매판매가 오전 9시30분 공개된다.

◇ 이란, 이스라엘 지상전 두고 '선 넘었다' 경고

대내적으론 국고 30년 금리가 국고 3년이란 선을 넘은 게 재료라면 대외적으론 이스라엘에 대한 가자 지구 공격이 선을 넘었단 평가가 나온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시오니스트(유대 민족주의) 정권의 범죄가 레드라인을 넘었다"며 "이것이 모두를 행동하게 만들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 진입하면서 교전이 확대되는 상황을 지목한 것이다.

이 소식이 주말 간 전해진 점을 고려하면 이날 아시아장에서 처음 소화되는 셈이다. 유가와 달러, 미국 장기 금리 흐름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이날 이틀간의 금융정책 결정 회의를 시작한 일본은행(BOJ) 변수도 고려할 부분이다. 엔화와 일본 장기 국채 흐름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 가계부채 조이는 정부…성패에 따라 통화정책 영향

가계부채와 관련해선 정부 조치가 강화되는 양상이다.

당정은 전일 제14차 고위당정협의회를 열어 '변동금리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제도를 연내 신속히 도입하기로 했다. 늘어나는 가계부채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정부 정책의 효과 여부는 통화정책의 역할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2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기재위) 국정감사에서 "(지난해) 금융시장·부동산시장 불안으로 완화했던 규제정책을 다시 조이는 것을 먼저 하고 그래도 가계부채가 늘어나는 속도가 잡히지 않으면 심각하게 금리상승을 고려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국내 성장률에 대한 당국자 전망도 제시됐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일 연합뉴스TV '일요와이드'에 출연해 "낙관적으로 보면 (올해 성장률이) 1.5%에 가까울 것이고 비관적으로 보면 1.3% 수준"이라고 말했다.

◇ 근원 PCE·기대 인플레 반등…뉴욕 채권시장 움직임은 평온

9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는 뉴욕 채권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았다. 지난 27일 미 국채 2년물은 2.09bp 내려 5.0291%, 10년물은 0.57bp 하락해 4.8409%를 나타냈다.

9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년 대비 3.7% 상승해 전월치(3.8%)를 소폭 밑돌았다. 월간 기준으론 0.3% 올라 전월(0.1%)보다 상승 폭이 커졌으나 시장 예상에는 부합했다.

근원 PCE의 월간 상승률을 연율로 환산하면 3.6%에 달한다. 지난달(1.4%)보다

증가 폭이 크게 확대됐다.

댈러스 연은이 집계하는 절사평균 수치는 월간 기준 연율로 4.0% 수준이다. 지난 7월 2.5%, 8월 2.8%에 이어 증가세가 계속 가팔라지고 있다. 절사평균 PCE는 변동성이 큰 항목을 제외한 것으로 기조적 흐름을 살피는 데 활용된다.

10월 미시간지수에서 1년 기대 인플레도 직전 달보다 1.0%포인트 급등해 4.2%를 나타냈다.

다만 절대적 헤드라인 PCE 수치 등이 낮아진 점을 토대로 통화긴축 효과가 작동하고 있다는 평가에 더욱 힘이 실렸다.

이번 주 JOLTS(구인 이직 보고서)와 ADP 보고서에서 견조한 고용시장을 확인한 후 기류에 변화가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두 보고서는 FOMC 기준금리 결정이 전해지기 몇 시간 전 발표된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밤 1,354.5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9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55.90원) 대비 0.55원 오른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PCE·근원 PCE·절사평균 PCE 추이
댈러스 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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