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일 서울 채권시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소화하며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전일 미국 2년물 국채 금리는 14.16bp 내려 4.9582%, 10년 국채 금리는 19.98bp 급락해 4.7341%를 나타냈다.

뉴욕 채권시장 분위기에다 월초 효과까지 겹쳐 강세는 가파를 것으로 예상된다. 전일 장 후반 듀레이션을 늘렸던 기관들은 다소 여유 있게 장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논란이 있는 국고채 매입이 예정된 점도 주시할 재료다.

◇ 내일 고용지표도 봤을까

다만 장 초반 호재를 소화하면서도 어디까지 강세를 따라갈지 고민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음 날엔 미국 10월 비농업 부문 신규 취업자 수와 실업률 지표가 공개된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이 매우 도비시하게 해석된 상황에서 고용지표는 반대 방향을 시사할 수 있다.

FOMC는 성명서에서 "일자리 수 증가가 연초에 비해 둔화했지만, 여전히 강한 수준이고, 실업률은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언급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나와 동료들은 우리가 물가 안정을 완전히 회복하려면 성장 둔화와 고용시장 완화가 필요할 것이라는 사실을 대부분 여전히 믿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공개된 ADP 고용보고서와 JOLTs(구인·이직 보고서)에 대한 해석은 엇갈린다. ADP 보고서는 채권시장에 우호적이었지만, 최근 정부 고용지표와 동조성이 크지 않았다는 점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ADP 보고서에 따르면 10월 민간 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11만3천명 증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전문가 예상치(13만명)를 밑도는 결과다.

JOLTs 보고서에선 지난 9월 채용공고가 955만건으로, 전월 수정치(949만건)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전망치(940만건)를 웃돌았다. 실업률 한 명당 일자리 수를 뜻하는 구인배율은 1.5로, 견조한 수준을 나타냈다.

파월 의장의 원론적 발언엔 다음 날 고용지표를 시사하는 내용이 담겨 있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급락한 미 국채 금리가 아시아장에서 반등할지도 주시할 부분이다.

◇ 듣고 싶던 그 노래에 열광한 시장…연준이 원하지 않는 반응

듣고 싶었던 말을 파월 의장이 하자 뉴욕 채권시장은 환호했다.

파월 의장은 장기 국채 금리가 금리 동결에 미친 영향에 관한 질문에 "우리는 장기채 수익률 상승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며 지난여름 이후 광범위한 금융 여건을 긴축시키는 데 기여해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긴축적 금융여건이 충족되는 것에 대해선 두 가지 조건을 달았다. ▲긴축 여건이 지속적이어야 하고, ▲장기 금리 상승이 연준의 정책 변화 예상을 반영한 게 아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첫 번째 조건과 관련 파월 의장은 시장은 항상 출렁이지만 이는 연준이 원하는 바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공교롭게 이날 장기 금리 급락을 일으킨 건 파월의 발언이었다. 금리 급락세가 이어지면 긴축 정도는 약해지고, 긴축 수준이 충분히 제약적인지 확신은 약해지게 된다.

파월 의장은 2%로 가는 길이 멀고 통화정책이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인지 확신할 수 없다고도 말했다. 제약적인 수준에 들어섰다는 점은 인정하면서 그 정도에 대해선 확신하지 못한 셈이다.

◇ 애매한 뉘앙스보단 성명서 변화 주시

소비와 관련해선 평가가 다소 바뀌었다. FOMC는 성명서에서 경제활동이 강한(strong) 속도로 '확대됐다(expanded)'고 평가했다.

지난 회의 성명서에선 견조한(solid) 속도로 '확장세를 지속하고 있다(has been expanding)'고 명시했다.

속도에 대해선 평가를 상향 조정했지만, 과거형으로 바꾸면서 향후 통화 긴축 효과가 나타날 것을 시사한 것으로 판단한다.

고용과 관련해선 취업자 수가 '최근 둔화했다(have slowed in recent months)' 에서 '올해 초 이후 완화했다(have moderated since earlier in this year)'로 표현을 바꿨다.

통화 긴축의 효과와 관련해선 "가계와 기업의 긴축된 금융과 크레디트 여건이 경제 활동과 고용, 인플레이션에 제약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Tighter financial and credit conditions for households and businesses are likely to weigh on economic activity)"고 언급했다.

이전 성명서에 없던 'financial'이란 단어를 추가하면서 장기 금리 급등의 긴축 영향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파월 의장이 말했던 대로 장기 금리가 연준의 역할을 대신하기 위해선 높은 수준이 지속해야 한다. 향후 장기 금리 급락세가 이어진다면 연준의 메시지가 어떻게 진화할지도 주시할 부분이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347.0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1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57.30원) 대비 8.20원 내린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FOMC 성명서 일부
FOMC

 


미국 10년 국채 금리 추이
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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