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7일 서울 채권시장은 미국 국채 금리 반등에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일 미국 2년물 국채 금리는 6.67bp 상승해 4.9366%, 10년물은 13.05bp 올라 4.6493%를 나타냈다.

장중 가장 주시할 재료는 호주중앙은행(RBA)의 기준금리 결정이다. 시장에서는 RBA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한다. RBA 결정은 점심시간인 오후 12시30분 전해질 예정이다.

IMF는 지난달 31일 호주 경제에 대한 성명을 통해 호주 물가가 목표보다 너무 높다며 높은 서비스 물가가 고착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호주 소비자물가는 둔화하다가 반등하는 추세다. 3분기 CPI는 전년 동기 대비 5.4% 상승해 시장 예상치인 5.3%를 웃돌았다. 9월 기준으론 5.6% 올랐다.

FX 스트릿에 따르면 스탠다드차타드, 웨스트팩, 도이치뱅크, ING 등 10개 글로벌은행은 RBA가 이날 기준금리를 4.35%로 25bp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고용시장 관련 RBA 평가는 변수가 될 수 있다.

미셸 불록 RBA 총재는 "수요가 둔화하고 있다는 신호가 보이고 있다"며 "임금과 물가의 악순환(임금 상승이 물가를 더욱 밀어 올리는 것)의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기준금리가 긴축 수준에 들어선 가운데 수요가 둔화하고 있다면 당분간 좀 더 지켜보자는 기류가 형성될 수 있다. '충분히 많은 일을 했다'는 글로벌 중앙은행의 편향은 호주에서도 예외가 아닐 수 있다.

예상을 깨고 동결 결정이 전해질 경우 호주 국채 금리가 내리고, 국내에도 강세 압력이 전해질 가능성도 있다. 전일 호주 채권시장은 서울 대비 다소 약한 모습이었다.

장 마감 후 나오는 10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도 주시할 재료다. 가계부채 증가세 등에 선제 대응을 촉구한 위원의 주장이 어느 정도 구체성을 갖췄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향후 정책을 두고 유연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위원의 논리의 확장성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다만 국내 통화정책이 현재 채권시장을 이끄는 동력이 아닌 만큼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보단 미국 시각으로 8일 미 국채 10년 입찰을 앞두고 장기 금리 움직임에 관심이 간다.

국채 발행에 따른 델타 급증이 그대로인 상황에서 달라진 것은 통화 긴축 종료 기대가 커졌다는 사실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최근 강세가 가팔랐던 점을 의식해 금리 상승을 경계하는 시각이 많다. 채권보다 훨씬 빠르게 강해진 원화 가치가 달러 움직임에 방향을 틀지도 주시할 부분이다.

'공급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격언은 국채 물량 급증 시절 서울 채권시장에서 먼저 검증됐다. 양적 긴축(QT)의 조기 종료 전망 또는 미 국채의 연물별 발행 비중 조정 등의 조치가 나오지 않는다면 당분간 채권시장 부담은 피할 수 없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경제 동향도 정오경 발표된다. 최근 국내 수출이 증가하면서 경기가 반등 조짐을 보이는 상황에서 경기 평가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전일 주가지수와 원화가 급격한 강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채권은 상대적으로 부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미 국채 수급 우려 등이 주요인이지만, 국내 경기도 이를 뒷받침하는 재료가 될 수 있다.

이날 밤에는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이사 연설이 예정돼 있다. 종전 그의 발언 등을 고려하면 FOMC 이후 커진 시장 기대보다 다소 매파적 발언이 나올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297.5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9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97.30원) 대비 2.15원 오른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달러 인덱스와 미국 10년 국채 금리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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