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9일 서울 채권시장은 아시아장에서 환율과 미국 국채 금리 흐름을 주시하며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전일 서울에서 먼저 시작한 커브 플래트닝이 뉴욕을 거쳐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전일 미국 2년물 국채 금리는 2.08bp 올라 4.9488%, 10년 금리는 5.66bp 내려 4.5120%를 나타냈다.

장중엔 중국 10월 소비자 물가지수가 공개된다. 무역지표에 이어 추가적인 경기 둔화 신호가 나올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지난 9월 CPI 상승률은 전년 대비 0.0%를 나타냈다.

미 국채 10년 입찰은 그간 긴축에 따른 경기둔화 전망에 힘입어 큰 잡음 없이 소화됐다. 수요는 미지근했다는 평가지만, 앞서 형성됐던 우려에 비해선 선방한 결과다.

◇ 경기둔화 전망이 살린 수요

이러한 추세가 30년 입찰까지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막대한 물량이 통화정책을 우군으로 만나면서 다르게 평가되는 분위기다.

'쌀 때 사자'는 심리가 강화된 것으로 보인다. 머니마켓펀드(MMF) 등에 대거 쌓인 자금이 향후 어디를 향할지 생각해도 시기의 문제이지 주식보단 채권이 가까워 보인다.

현재 금융시장에 강화된 내러티브대로 통화 긴축이 시차를 두고 효과를 내면 경기가 둔화하고 기업의 이익은 줄어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미국 국채 공급 증가에 대한 이슈는 여전히 경계할 재료지만, 여타 국가와 다른 미국의 특성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미국의 경기둔화가 예고된 상황이라면 4.5% 수준의 미 국채 10년물은 괜찮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캐리로 일부 금리 상승 위험을 방어하면서 자본이익도 노려볼 수 있어서다. 미국 여파에 글로벌 경기도 타격을 받는다면 미국이 피난처로 여겨질 수도 있다.

◇ 펀더멘털이 관건…초과저축 추정치 조정

관건은 펀더멘털이다. 최근 강화된 경기둔화 및 침체 가능성 전망이 유효한지 계속 짚어볼 필요가 있다. 국제유가는 추가로 하락하면서 경기둔화 내러티브를 뒷받침했다.

시장 참가자는 물론 정책 당국자들도 힘든 부분이 바로 이 지점이다. 지표는 생각만큼 객관적이지 않아서다.

월러 이사가 하루 전 제시한 자료를 보면 2011년 당시 고용지표의 수정 폭은 컸다. 지표가 경제 상황을 제대로 반영했다고 확신하기 어려운 셈이다. (첫 번째 차트)

전일 통화정책에 말을 아꼈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리서치와 관련 최신 모델도 상대적으로 잔잔했던 시기에 시장을 놀라게 하곤 했다고 지적했다. 예측 못 한 충격이 왔을 땐 전문가들이 모델을 뛰어넘어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도 덧붙였다.

향후 미국 경기의 향방을 두고 중요한 지표인 가계의 초과 저축도 최근 상향 조정됐다.

샌프란시스코 연은의 분석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가계의 초과 저축은 종전보다 높은 4천억달러 수준이다. 현재의 소진 속도대로라면 내년 상반기까진 초과 저축이 남아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두 번째 차트)

◇ 50bp 인하된 여건에 침묵한다면 그 자체가 메시지일 수도

다만 최근 경제지표가 튀든지, 연준의 긴축 의지를 재확인하지 않는 한 채권에 우호적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 이날 장 마감 후 토론이 예정된 파월 의장이 통화정책 관련 견해를 밝힐지가 관건이다.

골드만삭스는 지난주 금융시장 랠리가 50bp 인하 효과에 맞먹는다고 평가했다. 올해 들어 100bp 인상에도 금융 여건 지수가 연초 수준으로 낮아졌다는 것이다. 이러한 후퇴에 별다른 언급이 없다면 시장에선 비둘기 신호로 여겨질 수 있다. (세 번째 차트)

이날 장중엔 한국개발연구원(KDI)의 경제전망이 정오에 나온다. 월간 재정 동향은 오전 10시 발표되고, 3분기 시도 서비스업 생산 및 소매 판매 동향은 정오에 공개된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307.0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1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10.60원) 대비 1.50원 내린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월러 연준 이사 제시 차트 중 일부
FOMC

 


미국 가계 누적된 초과저축 추이
샌프란시스코 연은

 


미국 금융여건지수와 기준금리 추이
골드만삭스 등

 


hwroh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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