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0일 서울 채권시장은 매파적으로 해석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 등을 소화하며 약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달러-원 환율과 장기 구간 금리가 함께 오르는 흐름이 예상된다. 다음 거래일(13일) 예정된 국고 10년 입찰을 위한 헤지 수요도 약세 재료로 꼽힌다.

전일 미국 2년 국채 금리는 10.50bp 급등해 5.0328%, 10년물은 12.74bp 오른 4.6240%를 나타냈다.

장중 별다른 대내외재료는 없다. 한국은행은 2023년 10월 이후 국제금융 외환시장 동향을 정오에 발표한다. 대외재료론 호주 중앙은행 분기 통화정책 성명이 오전 9시30분 공개된다.

◇ 파월, 추가 인상 옵션 손에 쥔 채 '신중한' 입장

뉴욕 채권시장의 약세를 이끈 요인은 파월 의장의 발언과 30년 입찰이다.

도비시 통화정책 기대에 10년 입찰을 무난히 넘겼던 뉴욕 채권시장은 이러한 기대가 후퇴하자 장기물 소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미국 재무부와 배런스에 따르면 30년물 입찰 발행금리는 4.769%, 응찰률은 2.24배를 기록했다. 발행금리는 입찰 이전 금리보다 5.1bp 높은 수준이다.

파월 의장은 추가 인상 옵션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금리가 제약적인 수준이라 말하면서도 '충분히' 제약적이진 확신하지 못한다는 종전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지난 1년간 낮아졌으나 여전히 우리의 목표치인 2%를 웃돌고 있다"라며 "나와 동료들은 이러한 진전에 기쁘지만 인플레이션을 2%로 지속해 낮추는 과정은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전했다.

이어 "정책을 더 긴축하는 것이 적절할 경우 우리는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우리는 몇개월의 양호한 지표에 현혹될 위험과 과도한 긴축의 위험을 모두 다룰 수 있도록 계속 신중하게 움직일 것이다"고 말했다.

◇ 저금리 시대 끝났을까…파월은 '글쎄'

눈길을 끄는 건 경제구조 변화에 따른 저인플레 종식 가능성 등에 대한 발언이다.

파월 의장은 코로나 팬더믹 영향이 완전히 사라지면 금리가 어느 수준에 머물지가 의문이라고 말했다.

과거에는 수십년간 금리가 내리는 상황이라 마이너스(-)금리 등 여러 정책 변화를 통해 낮은 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는 인플레와 정책금리가 높은 수준이라 정책금리 하한(effective lower bound)을 연결 짓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정책금리 하한(effective lower bound)과 관련한 도전이 과거의 일로 판명됐다고 말하기는 너무 이르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준이 내년 하반기에 향후 5년간 정책 설정 틀에 대한 새로운 검토를 시작하고 1년 정도 후에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2020년에 이와 같은 5개년 정책 검토를 마친 바 있다.

다른 중앙은행 관계자들과 시장 전문가들이 제기하는 저인플레 시대 종식 평가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취한 셈이다.

파월 의장은 시간을 갖고 지난 몇 년간 경험에서 무엇을 배웠고 통화정책에 무슨 시사점이 있을지 연구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중립 금리 상승 및 경제구조 변화 전망 등이 채권 매도 요인으로 작용했던 점을 고려하면 그나마 안도할 재료로 볼 수 있다. 한편으로는 파월이 언급한 자체에 더욱 의미를 두는 해석도 가능하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316.1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0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10.10원) 대비 8.00원 오른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파월이 제시한 차트, 팬더믹 전후 10년 국채 금리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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