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3일 서울 채권시장은 외국인과 환율 추이를 주시하며 약세 우위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수급상으론 국고채 10년 입찰이 약세 압력을 가할 수 있다. 미국 신용등급 전망 하향 소식이 아시아에서 처음 소화되는 점을 고려하면 외국인 동향에 대한 민감도는 더욱 높아질 수 있다.

뉴스가 나오기 전후 미국 10년 국채 금리를 보면 반등했다가 다시 하락하는 모습이었다. 이를 고려하면 생각보다 반응은 크지 않을 수 있다. 몇 개월 전 등급 하락까지 소화한 상황이라 충격은 크지 않을 수 있다.

◇ 미국 10년 금리 중간값을 4.75로 두고 본 재료

다만 지난주 후반 서울 채권시장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인 것은 다소 불안한 요인이다. 국내 시장 참가자들의 행보는 주 중반 남겨진 재료에 대한 해석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다음 날 장이 마감한 후에는 미국 소비자물가가 나오고, 15일 밤엔 소매 판매 지표가 나온다. 경기둔화 기대가 커진 상황에서 연이어 하드 지표가 나오는 셈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인상 옵션의 유효성을 시사한 후라 지표 민감도는 더욱 높아질 수 있다.

시장에선 파월 의장이 미국 10년 국채 금리의 적정 구간을 4.50~5.00%로 시사했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금리가 5%까지 올랐을 땐 비둘기 기조가 나왔다가 4.50%까지 내린 후엔 다소 매파적 발언이 나와서다.

이를 고려하면 중간값인 4.75%를 소폭 밑도는 현재 상황에선 위험 회피 심리가 다소 강해질 수 있다. 전 거래일 미국 2년 국채 금리는 2.53bp 올라 5.0581%, 10년물은 2.09bp 상승해 4.6449%를 나타냈다.

◇ 오는 15일 밤 나오는 美 소매판매 지표 경계

최근 경험을 떠올리면 특히 소매판매 지표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 연준도 최근 여러 경제지표 중 3분기 성장률 등 강한 소비에 대해선 유독 신경을 쓰는 모양새였다.

소매판매 지표는 시장 전망치와 간극이 커서 헤지펀드의 음모론까지 제기됐다. 대다수 글로벌은행이 둔화를 예상한 상황에서 지표가 위로 크게 튀자 금리가 급등했고 매도 포지션을 잡은 헤지펀드에 유리하게 작용해서다.

10월 소매판매는 지난 9월(컨트롤 그룹 기준) 전월 대비 0.6% 급증했던 것보단 크게 둔화할 것이란 게 대체적 견해다. 다만 둔화 속도가 시장 예상보다 느리면 약세 압력이 커질 수 있다.

이보다 하루 앞서 발표되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경계의 끈을 놓기 어려운 재료다.

클리블랜드 연은의 예측 모형에 따르면 10월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4% 늘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9월(0.3%) 상승과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달엔 주거비가 0.6% 오르며 상승세를 주도했는데 이 흐름에 변화가 있을지 주시할 필요가 있다.

◇ 의외의 복병…셧다운과 헤즈볼라 확전

중동 소식은 채권시장에 의외 복병이 될 수 있다. 지난 주말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확전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이스라엘 보도가 나왔다. 헤즈볼라의 공격이 거세지고 있어서다.

이스라엘 군은 지난 12일(현지 시각) 레바논으로부터 로켓 15발이 북부 이스라엘로 발사됐다고 말했다.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에 따르면 최소 14명의 민간인과 7명을 군인 등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스라엘은 보복을 경고했다.

전쟁이 헤즈볼라로 확산한다면 이란 개입 가능성은 더욱 커지게 된다. 최근 가파르게 내렸던 국제유가가 전 거래일 다시 치솟은 점도 신경 쓰인다. 미국 기대 인플레도 치솟으면서 전쟁발(發) 약세 논리는 완성도를 높였다.

전 거래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43달러(1.89%) 오른 배럴당 77.1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정부 셧다운 가능성도 다시 주시할 소식이다. 앞서 통과된 임시 예산안의 시한은 오는 17일이다. 하드 지표에다 셧다운과 이스라엘 소식까지 그 어느 때보다 재료가 많은 한 주다.

크레디트 시장 강세 분위기가 이어질지도 주목할 부분이다. 이러한 흐름은 글로벌과도 연동한 측면이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에 따르면 최근 하이일드와 긴 듀레이션엔 투자금이 몰리는 모양새다. 채권시장에서 위험선호가 커진 셈이다.(두·세 번째 차트)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315.3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9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16.80원) 대비 0.45원 오른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전 거래일 미 국채 10년 금리 추이
연합인포맥스

 


하이일드 채권으로 자금 유입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중장기물 채권 펀드로 자금 유입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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