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4일 서울 채권시장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대기하며 신중한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전일 뉴욕 채권시장에서도 움직임은 크지 않았다. 미국 2년물과 10년물 국채 금리는 각각 1.27bp와 0.90bp 내렸다.

장중엔 별다른 재료가 없다. 한국은행은 9월 통화 및 유동성을 정오경 발표한다. 개장 전 발표한 10월 수출입물가지수에서는 10월 수입 물가가 전월 대비 0.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넉 달 연속 상승세가 이어졌지만 상승 폭은 줄었다.

◇ CPI 얼마 나올까…0.2%대와 0.4%대 사이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미국 CPI의 향방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10월 근원 CPI가 전월 대비 0.38% 올랐을 것으로 예상했다. 헤드라인 CPI는 0.1% 상승했을 것으로 봤다.

조사에 참여한 10개 기관은 대부분 0.3% 중후반대를 제시했다. 0.2%대를 제시한 곳은 모건스탠리 등 두 군데에 지나지 않았다.

클리블랜드 연은의 예측 모형은 0.34% 상승을 점쳤다. 시장 전망치보다는 다소 낮은 수준이다.

대략 0.2%가 나오면 강세, 0.4%대면 약세 분위기가 짙어질 수 있다. 다만 이후 예정된 소매판매 지표 전망에 따라 시장 참가자들의 행보는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미 국채 10년물은 4.6%대 중반 수준에 머물고 있다.

WSJ은 매해 10월이면 BLS가 보험사의 수익성에 대한 새로운 데이터를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작년에는 이 수치가 근원 CPI를 끌어내렸으나 최소 향후 6개월간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글로벌은행별 10월 CPI 전망치
월스트리트저널 등

 


◇ 정색하고 반박한 OPEC…"헤지펀드가 움직였다"

간밤 뉴욕 유가는 다른 자산에 비해 큰 움직임을 보였다. 1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1.09달러(1.41%) 오른 배럴당 78.2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석유수출국기구가(OPEC) 11월 월간 보고서에서 원유 시장의 강한 펀더멘털을 강조한 데 영향을 받았다.

OPEC은 2023년 석유 수요 전망치는 일일 250만 배럴 증가로 이전 예상치 240만 배럴 증가보다 상향했다. 내년 수요 전망치는 종전치(220만배럴 증가)를 유지했다.

OPEC은 이례적으로 보고서 전반부에 최근 유가 하락 논리에 반박하는 글을 담았다. 최근 미국 경제지표가 견조하고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중국 성장률을 5.4%로 상향했지만, 경제 둔화 전망과 통화긴축 효과, 지정학적 위험 전개에 따라 원유시장에 부정적 심리가 과도하게 강화했다는 것이다.

약세 논리에 반박하며 첫 번째로는 중국 원유 수입 데이터를 제시했다. (첫 번째 차트). 글로벌 원유 수요도 견조하고 아시아 정유사들의 정제 마진도 역사적으로 볼 때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하락을 두고서는 헤지펀드 등 투기 세력 움직임을 언급했다. 이들이 롱(매수) 포지션을 대거 줄이면서 하락 압력을 가했다는 이야기다. (두 번째 차트). 채권시장을 흔들었던 헤지펀드 움직임이 원유시장에서도 관찰된 셈이다.

OPEC의 강세 논리는 채권시장과 대척점에 있는 측면이 있다. 최근 채권이 강해지고 유가가 급락한 상황에서 지표 발표 후 헤지펀드 움직임이 어디를 향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318.0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9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25.10원) 대비 5.15원 내린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중국 원유 수입 추이 분석
OPEC

 


원유에 대한 투기 세력 움직임 추이
OPEC

 


hwroh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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