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5일 서울 채권시장은 미국 인플레 둔화 소식을 소화하며 장 초반 강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달러-원 환율까지 급락하며 가파른 강세 토대가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

◇ 디스인플레 기어 작동 확인…크레디트에다 듀레이션까지 강세

전일 미국 2년물 국채 금리는 20.31bp 급락해 4.8423%, 10년 금리는 19.06bp 하락해 4.4453%를 나타냈다.

10월 CPI 상승률이 예상보다 낮게 나온 영향이다.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2% 상승하는 데 그쳤다. 시장 전망치였던 0.38% 상승을 밑돌았다. 헤드라인 CPI는 전월 대비 0.0% 상승을 기록했다.

그간 빠르게 기준금리를 올렸고 통화 긴축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연준과 시장의 평가를 뒷받침한 셈이다.

작년 말 강해졌던 기억에다 인플레 둔화까지 확인하자 주식과 채권시장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이러다가 다시 인플레 반등 또는 정체에 시장이 약해질 위험도 있지만 '벌 때는 벌고 봐야 한다'는 인식이 강해졌다.

서울 채권시장에서도 이러한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일 캐피탈채 등 크레디트 강세에 힘입어 듀레이션까지 강세 분위기에 힘을 실었다.

다만 강세장에도 장중 대응은 쉽지 않아 보인다. 뉴욕 채권시장 영향에 장 초반 확 강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이날 흐름도 한 예다.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미리 사놓지 않은 경우엔 수익을 내기 쉽지 않은 셈이다. 크레디트도 워낙 빠르게 강해진 탓에 용기 없이는 적당한 매물 찾기가 쉽지 않다.

이날 장 후반에도 미국 소매 판매 지표를 앞둔 경계감에 다소 약해질 여지가 있다. 장중 미국 국채 금리 흐름 등을 주시해야 한다. 뉴욕 장에서 20bp가량 급락한 점을 고려하면 기술적 반등 위험이 크다.

◇ 장기 금리 하락 전망 커져…라스트 마일 불확실성은 여전

글로벌 채권시장은 디스인플레 진전을 일단 믿고 가는 모양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펀드매니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1%는 향후 12개월간 금리가 낮아질 것으로 봤다. (첫 번째 차트)

연준이 '할 일(인상)'을 다했다고 보는 시각은 76%로 크게 늘었다. (두 번째 차트). 디스인플레이션과 이에 따른 통화 긴축 종료 기대가 채권 강세를 이끄는 주동력인 셈이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 가격에 반영된 금리인하 시점은 내년 6월에서 5월로 다소 앞당겨졌다. 5월에 한 차례 인하 가능성은 49.6%로 가장 높은 확률을 나타냈다.

관건은 이러한 시장의 집단 믿음에 올라탈지 또는 거스를지다.

한편으론 최근 디스인플레이션이 지속되지 않을 위험도 상존하고 있다.

항목별로 보면 주거 관련 물가는 여전히 높다. 전년 대비론 6.7% 상승했다. 외식 물가(Food away from home)도 5.4% 오름세를 보였다. (세 번째 차트)

인플레 목표 수준까지 떨어지기 위해선 라스트 마일(last mile)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한 셈이다.

당장은 미국 소매 판매 지표를 두고 판단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전일 나온 레드북 소매 판매 지표상으론 9월보다 둔화 흐름이 관찰된다.

장중엔 중국 지표도 나온다. 오전 11시경 발표되는 중국 소매 판매와 산업생산 등 지표도 주시할 필요가 있다. 다만 지난 9월 지표는 모두 예상치를 넘어섰지만,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았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303.5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0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28.90원) 대비 23.35원 내린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금리 하락을 예상하는 펀드매니저 비중
BOA

 


연준 할일 다했다고 보는 펀드 매니저 비중
BOA

 


CPI 항목별 수치
BLS

 


hwroh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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