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7일 서울 채권시장은 글로벌 수요 둔화 기대에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전일 아시아장에서 먼저 강세가 시작된 점을 고려하면 흐름은 완만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국 2년 국채 금리는 8.91bp 하락한 4.8418%, 10년 국채 금리는 9.49bp 하락해 4.4365%를 나타냈다.

강세 모멘텀이 어디까지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국고 3년 민평금리는 전일 3.697%까지 떨어졌다. 3.60%대를 기록한 것은 올해 9월 1일 이후 처음이다.

국고 3년물(23-4호)은 이번 주 가장 많이 거래됐다. 거래 규모는 9조원 수준이다. 지표 둔화에 연준의 추가 긴축 종료 기대 등이 커진 영향으로 판단된다. 금융통화위원회를 2주 정도 남기고 3년물이 어느 수준까지 내려올지 눈길이 간다.

◇ 이번 주 지표 확인 후 국제유가 급락…OPEC 반박 무색

전일 뉴욕 금융시장에서 확연했던 건 국제유가 움직임이다. 1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4.90% 급락했다.

OPEC이 정색하고 하락 논리에 반박한 지 며칠 만에 추가로 크게 밀린 것이다. 미국 산업 생산 지표 부진 등 수요 둔화 전망이 약세 압력으로 작용했다. 미국 10월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6% 줄어 예상치와 전월치를 모두 하회했다.

채권 강세를 이끄는 내러티브(이야기)가 유가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한 셈이다. 이번 주 물가와 소매 판매 지표 발표 후 헤지펀드 등 투자자들은 경제 둔화 내러티브에 베팅을 강화한 것으로 판단된다.

◇ 월마트 주가 급락·실업청구건수 증가

눈에 띄는 가격 변화는 하나 더 있다. 전일 월마트의 주가는 7%가량 급락했다. 실적은 시장 예상에 부합했지만 향후 우려가 커져서다. 존 데이비드 레이니 월마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소비자들이 10월 하순부터 식료품 및 생필품 영역에서도 소비를 줄이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채권시장과 국제유가에 이어 월마트 주가도 통화긴축에 따른 경기둔화 전망을 뒷받침한 셈이다.

그간 채권시장에서 경계의 끈을 놓지 못했던 요인은 고용시장이었다. 다만 전일엔 주간 실업보험 청구건수가 늘면서 고용시장 둔화 기대도 커졌다.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수(~11일) 전주보다 1만3천명 증가한 23만1천명을 나타냈다. 석 달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임금 증가율은 여전히 물가 목표를 웃돌고 실업률도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이지만 다소 식고 있다는 전망을 뒷받침했다. 채권 시장 강세에 제동을 걸만한 요인이 힘을 쓰지 못한 셈이다.

◇ 주말 앞둔 포지션 변화 주시

연이은 강세에 주말을 앞둔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의 셈법도 복잡해질 것 같다. 최근 늘렸던 매수 포지션을 유지할지, 조금 덜어낼지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분위기는 '취롱불패'에 다소 힘이 실렸다. 이는 매수 포지션을 취하면 패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수급 재료는 다소 우호적으로 판단된다. 기재부는 전일 모집 방식 국고채 발행을 실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전일 레포 금리(가중평균수익률)는 3.631%로 이번 주 초 수준에 머물렀다.

이날 장중엔 기획재정부가 11월 경제 동향을 오전 10시 발표한다. 별다른 대외지표 발표는 예정돼 있지 않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290.4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1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96.90원) 대비 4.40원 하락한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WTI 선물가격과 美 국채 10년 금리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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