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0일 서울 채권시장은 중단기물을 중심으로 '밀리면 사자' 수요를 시험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 거래일 미국 2년 국채 금리는 6.29bp 상승해 4.9047%, 10년물은 0.38bp 올라 4.4403%를 나타냈다.

지난주 서울 채권시장에서 중단기물의 강세가 상대적으로 가팔랐던 점을 고려하면 장 초반엔 미국 금리 영향에 다소 오를 여지가 있다.

최근 금리가 급락한 점을 고려하면 강세에 편승하기보단 다소 금리가 올랐을 때 매수 기회를 노리는 참가자가 많다. 예비군이 상당한 셈이다.

장기 구간엔 다소 경계 분위기가 강화될 수 있다. 미 국채 20년 입찰은 미국시간으로 이날 예정돼 있다. 부드러운 통화정책 기대에 힘입어 공급 공포를 넘어설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23일 발표되는 국고채 발행계획과 관련해선 초장기 커브에 전운이 맴돈다. 속절없이 강해졌던 초장기 구간 금리는 전일 방향을 틀어 약해졌다.

12월엔 일시적으로 줄었던 30년 비중이 다시 늘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발행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강세 재료지만 초장기 커브엔 변곡점이 될 수 있다. 이러한 분위기는 지난주 중·후반부터 시장에 녹아들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기획재정부는 2023년 3/4분기 지역경제 동향을 정오경 발표한다.

◇ 하루 먼저 나오는 주간 실업 보험청구건수 주시

이번 주 가장 주목할 지표는 주간 실업 보험 청구 수당이다. FOMC 의사록 발표가 22일 예정돼 있지만 지표 둔화를 확인하기 이전 정보라 주목도는 떨어진다.

지난주 늘었던 신규 취업 청구 건수가 증가세를 지속할지가 관건이다. 적당한 속도로 증가세가 이어진다면 미국 추수 감사절을 앞두고 주식과 채권 등 자산시장의 강세 분위기가 연출될 수 있다.

다만 반대로 실업보험 청구 건수가 크게 줄어든다면 장이 얇은 상황에서 생각보다 충격이 크게 나타날 수 있다.

주간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평소보다 이른 22일 밤 10시30분(한국 시각) 발표된다.

◇ 이스라엘 하마스 교전 중지 가능성 커져

주말 가장 눈길을 끈 소식은 예비군이 많은 이스라엘 소식이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18일 이스라엘과 미국,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5일간 교전을 중지하는 대신 인질 가운데 여성과 어린이 수십명을 석방하는 합의에 근접했다고 보도했다.

백악관 대변인은 아직 합의는 없다면서도 미국이 양측간 합의를 이뤄내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장에서 타결 소식이 나올 경우 미국 국채 금리 등에 미칠 영향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

◇ 신규주택착공 증가에 갸우뚱

그간 소매판매와 소비자물가가 경기둔화를 뒷받침하는 논리였다면 신규 주택착공 지표는 이러한 내러티브에 다소 의구심을 제기했다.

지표가 발표되자 미 국채 2년 금리는 강보합권에서 상승으로 바로 방향을 틀었다.

미 상무부 자료에 따르면 10월 신규주택 착공실적은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1.9% 증가한 연율 137만2천채로 집계됐다. 0.6% 감소를 예상한 전문가들의 전망치를 크게 웃돈 것이다.

차환 부담에 기존 주택 물량이 잠기고 재고가 부족해져서 신규 공급이 증가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일부에선 금리인하 기대감 등에 신규 주택 공급이 늘었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공급 측면의 정체를 풀어주는 디스인플레 요인으로 볼 여지가 있는 셈이다.

다만 한편으론 그간 통화 긴축에도 경제에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하는 것 아니냔 경계의 시선도 상존한다. 최근 물가와 소비 지표가 강세 재료로 크게 작용한 점을 고려하면 신경 쓰이는 지표인 셈이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293.6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1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96.90원) 대비 1.20원 내린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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