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1일 서울 채권시장은 외국인 추이를 주시하며 골디락스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전일 뉴욕 채권시장은 공급 공포를 이겨냈다. 장기 금리는 소폭 내리는 가운데 주가지수는 일제히 올랐다.

전일 미국 2년 국채 금리는 0.45bp 하락해 4.9002%, 10년 금리는 1.85bp 하락해 4.4218%를 나타냈다.

통상 주가가 오를 때 금리가 같이 오르면 증시 강세가 오래가지 못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미래 배당 등 현금흐름을 현재 가치로 환산해 더한 값이 주가이기 때문이다. 최근엔 금리까지 소폭 내리면서 증시에 유리한 흐름이 이어졌다.

채권시장 분위기도 비슷하다. 크레디트는 강세를 지속했고 기간 프리미엄 부담 또한 지려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는 양상이다. 서울 채권시장에서 전일 커브 플래트닝(수익률곡선 완만화)이 진행된 것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추석과 비슷한 의미를 지닌 미국 추수감사절을 맞아 주식과 채권 등 자산시장에 우호적 분위기가 이어진 셈이다.

전일엔 유가 급등에도 뉴욕 채권시장이 흔들리지 않은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경기는 둔화하고 통화정책이 부드러워질 것이란 기대가 복잡한 고민을 뛰어넘은 셈이다.

◇ 신경 쓰이는 글로벌 중앙은행 기조

시장이 크게 달린 현재 상황에서 이제 마음이 쓰이는 것은 연준 등 글로벌 중앙은행의 반응이다.

인플레 대응 실패 위험을 지는 당사자인 중앙은행은 긴축 종료 및 인하 기대에 동조하지 않는듯한 반응을 보여서다.

국내 중단기물 금리도 하락세가 주춤했다. 국고 3년 금리가 3.6%대 중반까지 내리자 한은 방어 구역을 침범한 것은 아닌지 눈치 보는 양상이다.

금통위를 한 주 앞둔 상황이라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 지난 달 의사록에 따르면 일부 위원들은 주요국 통화정책 긴축기조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며 시장의 성급한 완화 기대를 조정할 수 있는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시장과 한은의 수 싸움이 예고된 셈이다.

시기의 차이일 뿐 연준의 행보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예정된 일정 등을 고려하면 당분간은 강세 분위기가 좀 더 이어질 수 있다.

이에 따라 중앙은행들이 금리인하에 나설 펀더멘털 요건에 대한 관심도도 커지고 있다. 미국 경기둔화 신호가 나타나는 상황에서 연준도 인정하지 않을 상황은 어느 정도인지 따져볼 필요가 있어서다.

◇ 핵심지표로 보면 금리인하 기대는 시기상조

HSBC는 전일 '금리인하의 요건(Conditions for cuts)' 제목의 보고서에서 미국 등 주요국 금리인하 요건과 시기를 추정했다.

결론은 최근 지표 둔화에도 금리인하를 기대하기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것이다. 연준이 내년 3분기 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전망했다.

HSBC는 미국의 경우 기조적 성장률을 2% 수준, 자연실업률을 4%, 임금 증가율을 3.5% 정도로 판단했다. 대략 성장률이 기조를 밑돌고 실업률은 자연실업률을 웃돌아야 금리인하를 고려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연방기금금리 선물 가격에 반영된 5월 인하 기대와는 다소 격차가 있다. 잔치에 참여하면서도 퇴로를 계속 살펴놓을 필요가 있는 셈이다.

이날 장중엔 별다른 이벤트가 없다. 한국은행은 3/4분기 가계신용(잠정)을 정오에 공개한다. 국고 20년 입찰은 3천억 원 규모로 진행된다. 대외지표론 호주중앙은행(RBA) 의사록이 오전 9시30분 발표된다.

개장 전 발표된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10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1% 내렸다. 지난 6월(-0.2%) 이후 4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286.2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1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91.60원) 대비 3.30원 내린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연준 등 금리인하 전망 시기
HSBC 등

 


핵심지표들로 본 미국 등 현재 여건(기조적 수준과 차이)
HSBC 등

 


금리인하 시점에 미국 등 핵심지표(기조적 수준과 차이)
HSBC 등

 


hwroh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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