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2일 서울 채권시장은 외국인과 환율 추이를 주시하며 신중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은 시장에 형성된 내러티브(이야기)를 바꿀 정도는 아니었다.

다만 글로벌 채권시장의 강세가 그간 가파르게 진행된 점과 의사록 발표 직후 금리가 일시적으로 다소 튄 점, 달러 강세를 고려하면 이날은 다소 조정이 이뤄질 여지가 있다.

장 후반에는 이날 밤 미국 주간 실업보험 청구 건수 발표를 앞두고 경계감이 다소 커질 수 있다. 지표는 추수감사절 연휴를 고려해 하루 먼저 공개된다.

서울 채권시장의 유동성이 풍부하고 크레디트 강세가 이어지는 점을 토대로 보면 약세 압력이 높진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전일 미국 2년 국채 금리는 2.15bp 내려 4.8787%, 10년 금리는 2.82bp 하락해 4.3936%를 나타냈다.

◇ FOMC 의사록…고용시장 공급 요인 개선 의구심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고용시장 평가다. 서비스 인플레의 지속성에 고용시장의 진전이 크게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최근엔 고용시장 부문의 공급 변화가 긍정적으로 평가된 바 있다. 의사록에서도 비슷한 시각이 확인됐다.

참석자들은 취업자 수가 9월 크게 늘고 실업률은 낮은 수준이지만 고용시장의 수급이 균형을 찾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과 이민자 수 등 공급 측면을 나타내는 지표들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이러한 흐름이 지속될지 의문을 제기했다. 보육시설의 이용 가능성, 이민 관련 불확실성을 근거로 들었다.

고용시장의 수요 측면과 관련해선 여러 지표가 일부 완화를 가리킨다고 말했다. 채용공고가 줄고 명목임금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 참가자는 현재 생산성 증가율 기조를 고려할 때 명목 임금이 여전히 2% 목표를 초과하는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인플레의 상방 위험도 재차 강조됐다. 연준 실무자들은 추가로 공급 측면에서 충격이 일어날 경우 인플레가 더 튀거나 지속성이 강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참가자들은 "인플레이션이 분명히 2% 목표를 향해 가고 있다는 확신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증거가 필요할 것"이라며 더 많은 데이터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주간 실업보험 청구 건수에 커진 고용 둔화 기대, 이어질까

단기 내 채권시장의 강세 행진을 막아설 요인으론 고용지표가 꼽힌다.

글로벌 중앙은행들은 동결을 이어가면서도 인플레가 지속할 위험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고용시장이 쉽게 둔화하지 않는다는 조짐이 확인되면 먼저 달린 시장의 자신감은 떨어질 수 있다.

이날 밤 나오는 주간 실업보험 청구 건수를 주시하는 배경이다.

지난 16일 발표된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5~11일)는 23만1천건을 기록해 한 주 전보다 1만3천건 증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망(22만2천건)도 웃돌았다.

계속 실업수당 청구 수당이 증가세를 기록한 것은 더욱 긍정적으로 해석됐다.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86만5천건으로 직전 주 대비 3만2천건 늘었다. 2021년 11월 27일 주간(196만4천명) 가장 높은 수치다.

다만 지표 해석을 경계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노무라증권에 따르면 최근 미 노동통계국(BLS)은 계절 조정 방법 관련 몇 개의 중대한 변화를 줬다. 이 영향에 계속 실업보험 청구 건수가 2분기와 3분기에는 내리고 4분기와 1분기엔 오르는 경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기획재정부는 2023년 3/4분기 대외채권·채무 동향을 정오경 공개한다. 한국은행은 2023년 3/4분기 국제투자대조표(잠정)를 같은 시각 발표한다. 통안채 3년물(3천억원)과 2년물(7천억원) 모집 발행도 예정돼 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293.3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2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89.20원) 대비 6.35원 오른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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