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3일 서울 채권시장은 내달 국고채 발행계획을 앞두고 초장기 구간을 주시하며 움직일 것으로 전망한다.

일본 금융시장과 장 마감 후 미국 금융시장이 휴장함에 따라 대내 수급에 대한 민감도는 커질 수 있다.

전일 미국 2년 국채 금리는 1.66bp 올라 4.8953%, 10년 국채 금리는 1.84bp 상승해 4.4120%를 나타냈다.

12월 국고채 발행 계획은 장 마감 후인 오후 5시 발표된다. 대략 시장에서는 작년 수치를 토대로 3조 원 중후반대의 총발행, 1조 내외의 30년물 발행을 예상한다.

30년 구간의 상대적 강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시장 참가자들은 작은 수치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순 발행 규모 1조5천억 원 수준을 전제로 두고 참가자들의 전망은 엇갈린다. 여기엔 기재부가 올해 순발행 한도를 다 채우진 않을 것이란 예상이 녹아 있다.

총발행 규모를 더욱 늘리고 바이백도 늘릴 것이란 기대도 일부에서 관찰된다. 총발행이 늘어난다면 이에 연동해 30년 물량도 더 늘어날 수 있다.

계획 발표 이후 대응을 두고서도 포지션별로 셈법은 엇갈린다. 초장기 강세 재료 소멸로 보는 시각이 있지만 강세 모멘텀이 지속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장 막판까진 초장기 커브엔 전운이 감돌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도 오후 5시경 통화안정증권 발행계획을 발표한다. 전반적으로 연말 물량 감소세가 이어질지 주시할 필요가 있다.

장중엔 3/4분기 가계동향 조사 결과(12시)가 공개된다. 장중 별다른 대외지표 발표는 예정돼 있지 않다.

◇ 美 주간 실업보험 지표에 움찔

간밤 관심을 모았던 미국 주간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다소 약세 재료로 작용했다. 지표 발표 직후 미 국채 2년 금리는 2~3bp 정도 낙폭을 축소했고 10년 국채 금리도 2bp 정도 약해졌다.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건수(~17일)는 20만9천명을 나타냈다. 직전 주보다 2만4천명 줄어든 수준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전망치(22만9천명)도 밑돌았다.

주간 연속 실업보험 청구자 수(~11일)는 전주보다 184만명으로 직전 주보다 2만2천명 감소했다.

다만 계절조정 등 여러 변수를 고려할 때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연속 실업보험 청구건수는 여전히 많은 수준이다.

지난 7일 캔자스시티 연은이 발표한 고용시장여건지수(LMCI)에선 활동지수가 0.91에서 0.81로 둔화했다. 전미자영업연맹(NFIB) 설문조사 결과, 평균 시급, 파트타임 근무 시간, 실업자 수 등이 고용 활동 둔화 평가에 힘을 실었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 등 고용시장의 공급 요인이 개선되는 상황에서 통화정책 당국자들도 좀 더 생각할 여유를 가질 수 있어 보인다.

◇ 주인 있는 자산 '유가'의 하락…OPEC+ 주시

국제유가도 다른 자산 대비 상대적으로 가격 변동이 컸다.

유가는 장중 5.12%까지 낙폭을 확대했다. 다만 종가는 일부 만회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67센트(0.86%) 하락한 배럴당 77.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OPEC+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번 주 26일로 예정됐던 OPEC+ 장관급 회의를 오는 30일로 연기한다고 밝힌 데 영향을 받았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앙골라와 나이지리아 등에 감산 목표치를 확대할 것을 압박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는 이야기들이 나왔다.

향후 OPEC+의 단일 대오가 흐트러질 경우 유가엔 하락 압력이 커질 수 있다. 그간 통화 긴축이 실물경제에 제약 효과를 낼 것이란 기대는 큰 상황이다. 공급 요인인 유가가 도와준다면 연준의 인플레 전쟁 승리 가능성은 커진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300.5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1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00.50원) 대비 2.15원 오른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신규 주간실업청구수당 건수
트레이딩이코노믹스, 미 노동부

 


계속 주간 실업청구수당 건수
트레이딩이코노믹스, 미 노동부

 


고용시장여건지수(LMCI) 추이
캔자스시티 연은

 


디스인플레에 대한 에너지 등 기여도
캔자스시티 연은

 


hwroh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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