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4일 서울 채권시장은 아시아장에서 미국 국채 금리 움직임을 주시하며 다소 조정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뉴욕 채권시장이 휴장한 가운데 유럽 채권시장은 약세를 보였다. 영국 2년과 10년 국채 금리는 11.58bp와 10.30bp 상승했고 독일 2년과 10년 국채 금리도 각각 3.53bp와 5.65bp 올랐다.

주말을 앞두고 장 후반에는 그간 늘렸던 포지션을 다소 줄이는 움직임에 약세 압력이 커질 수 있다. 전일 서울 채권시장은 호주 등 다른 아시아 국가에 비해 다소 강한 분위기였다.

외국인이 3년과 10년 국채선물을 모두 매수한 데다 대거 현물을 매수한 거래가 확인되면서 강세 재료로 작용했다.

연합인포맥스 투자 주체별 거래 종합(화면번호 4565)에 따르면 외국인은 전일 13-8호를 1조300억 원 사들였다. 지난 21일 은행이 9천900원 매도했던 물량으로 추정된다.

크레디트 시장의 강세 분위기도 지속하면서 시장을 지탱했다.

이날은 특히 초장기 구간 움직임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전일 기획재정부가 공개한 12월 국고채 발행계획은 시장 예상에 대략 부합했다.

경쟁입찰 방식 총발행 규모는 3조7천억 원이었고 이 중 30년물은 1조 원이었다.

눈길을 끄는 것은 교환이다. 교환은 10년물, 20년물 경과 종목과 30년물 지표 종목 간 3천억원 수준으로 실시된다. 작년 12월엔 교환이 없었다. 교환을 통해 30년 공급을 늘린 셈이다. 시장 수요를 고려한 조치로 판단된다.

전체적 발행 규모 자체가 줄어든 데다 바이백이 예고된 점을 고려하면 자체적인 수급 상황은 우호적으로 평가된다. 크레디트도 전일까지 매수 우위 시장이 이어졌다.

서울 채권시장의 상황만 보면 강세로 가는 게 이상치 않다. 다만 이날 짧게 열리는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국 국채 금리가 어디를 향할지가 신경 쓰인다.

◇ 충돌하는 두 단순한 논리…통화 긴축 효과 vs 탄탄한 소비

인플레 둔화 추세가 이어지고 고용시장이 식어간다면 채권시장의 강세 논리는 흔들릴 여지가 크지 않다. 그간 기준금리를 대폭 올렸다는 연준의 자기 공로 인정과 맞물려 힘을 받는 셈이다.

물가 목표까지 가야 할 길이 상당하지만 달성이 어렵다고 정색하고 반박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통화 긴축이 결국 시차를 두고 작동할 것이란 믿음이 우위에 있는 셈이다.

뉴욕 연은 이코노미스트 등이 최근 공개한 보고서도 이러한 논리를 뒷받침한다. 뉴욕 연은 리버티 스트리트 이코노믹스에 공개된 보고서는 베이지안 벡터 자기회귀(BVAR) 모델을 사용해 분석한 결과 단기 금리가 하락해도 2024~2025년에 상당한 경제 둔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첫 번째 차트)

다만 향후 이러한 믿음을 흔들 논리 또한 단순하고 직관적이다. 미국 가계의 소비가 생각보다 탄탄하다면 생각은 복잡해질 수 있다. 초과 저축이 생각보다 더 많고 소진 시점에 대한 시기도 뒤로 밀릴 수 있단 전망이 제기된다.

샌프란시스코 연은의 분석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가계의 초과 저축은 종전보다 높은 4천300억달러 수준으로 추정됐다. 소진 속도가 매달 750억 달러로 당초 예상한 1천억 달러보다 느린 것으로 평가됐다.

샌프란시스코 연은은 지난 8일 블로그 글(Data Revisions and Pandemic-Era Excess Savings)에서 상당한 불확실성이 있지만 4천300억 달러 수준의 초과 저축이 남았다고 추정했다. 이대로라면 내년 상반기까지 초과 저축이 남아 있을 것이란 계산이다. (두 번째 차트)

경기둔화를 가리키는 여러 소프트 지표에도 뉴욕 연은 주간 경제활동지수를 보면 미국 실질 경제활동은 아직 크게 꺾이지 않는 모습이다. 지난 18일 집계 당시 지수는 오히려 올랐는데 소매 판매 증가 등에 영향을 받았다.

추수감사절 연휴를 거치면서 소비 심리 기류 등을 추가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날 별다른 대내 일정은 예정돼 있지 않다. 대외지표론 일본 10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오전 8시30분 발표되고 일본 11월 지분은행 제조업 PMI가 오전 9시30분 나온다. 뉴욕 채권시장은 추수감사절 연휴에 조기 폐장한다.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299.20원(MID)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1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97.50원) 대비 3.80원 오른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미 2년물 금리 및 핵심 경제지표 전망치
뉴욕연은

 


미국 초과저축 추정치
샌프란시스코 연은

 


주간경제활동지수와 GDP 추이
뉴욕 연은

 


hwroh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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