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8일 서울 채권시장은 미국 주택지표 발표를 소화하며 장기 중심으로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한다.

중단기 구간은 금융통화위원회를 이틀 앞두고 경계감이 감돌 것으로 보인다.

국고 3년 기준 3.628%(지난 22일)까지는 가봤던 레벨이지만 이 정도로 강해지기는 어려워 보인다. 외국인도 최근 이틀간 3년 국채선물을 매도했다.

전일 미국 2년 국채 금리는 8.18bp 내려 4.8773%, 10년 금리는 8.00bp 하락해 4.394%를 나타냈다.

◇ 신규주택 가격 18% 급락…"금융위기 당시보다 심각"

미국 신규주택 지표는 통화 긴축이 효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에 힘을 실었다. 10월 신규주택 판매는 전월 대비 5.6% 감소한 67만9천채를 나타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전망치(4.5% 감소)보다 축소 폭이 컸다.

시장에서 주목한 것은 가격이다. 신규주택 중간값(Median)은 10월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급락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하락 폭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지표가 시사한 대로 주택시장이 빠르게 조정을 받는다면 자산 경로를 통해 실물경기에도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는 셈이다. 최근 렌트 등 주택시장 관련 지표가 하락세를 보이는 점도 재부각됐다.

다만 해석에 신중할 필요도 있다. 10월엔 미국 장기국채 금리가 급등했다. 향후에도 추이가 이어질지 지켜봐야 한다. 올해 5월엔 신규주택 중간값이 일시적으로 반등하기도 했다.

장기금리가 최근 급락한 점을 고려하면 시장에 미치는 방향도 달라질 수 있는 셈이다.

앞서 샌프란시스코 연은은 지난 3월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통화정책이 즉각적으로 주택시장에 영향을 준다고 분석했다. 천천히 시차를 두고 파급효과를 낼 것이란 종전 예상을 뒤집는 결론이다.

선제 안내 변화 등 통화정책 충격이 주택담보대출 금리에 영향을 주고 이 영향이 시장에 파급된다면 효과가 바로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금리 장기화 전망이 장기 국채 금리 급등을 이끌었고 이 충격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거쳐 주택시장에 파급됐다고 해석할 수 있는 셈이다.

◇ 댈러스 연은 조사 결과와 한은 소비자동향 조사 결과

미국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관할 지역 제조업 활동을 나타내는 지수도 1월에 마이너스(-) 7.2를 기록하며 전월보다 12포인트 급락했다.

눈길을 끄는 건 임금 추이다. 판매가격이 하락하는 가운데 임금 증가세는 정상화 흐름을 보였다. 임금과 복지혜택 지수는 4포인트 내려 20.0을 나타냈다. 근무 시간과 다른 고용 지수도 하락하는 모습이다.

통화 긴축이 실물 경기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해석에 힘을 실은 셈이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소비자동향 조사 결과도 하락세를 보였다. 1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7.2로 10월(98.1)보다 0.9포인트(p) 내렸다. 지난 7월 103.2까지 오른 이후 넉 달 연속 하락세가 나타났다.

이날 장중엔 10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정오)가 나온다. 대외지표론 호주 10월 소매판매(오전 9시30분)가 나온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296.0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1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03.80원) 대비 5.70원 내린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신규주택 판매 중간값과 평균값 추이
미국 통계국

 


주택담보대출 금리 변화에 따른 주택가격 영향
샌프란시스코 연은

 


댈러스연은 설문조사 결과, 녹색 표시 부분이 고용시장 관련
댈러스 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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