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7일 서울 채권시장은 미국 고용지표 둔화를 소화하며 수익률곡선이 완만해질 것으로 전망한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서울 채권시장 마감 당시보다 8bp가량 내렸다. 2년물 금리는 거의 변하지 않았다. 전일 뉴욕 종가 기준으론 10년이 6.57bp 내려 4.1097%, 2년은 4.52bp 올라 4.6033%를 나타냈다.

경제 둔화 신호를 민간 고용지표에서 추가로 확인함에 따라 장기 중심으로 수익률 곡선이 눌리는 양상이다. 중단기 구간에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그간 강세가 과도했던 것이 아닌지 의구심이 커진 것으로 판단된다.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11월 민간 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10만3천명 증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전망치(12만8천명)를 밑돈다. 10월 수치도 11만3천명에서 10만6천명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날 2023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와 KDI 경제동향은 정오경 발표된다.

대외재료로는 호주 10월 무역수지(오전9시30분)와 중국 11월 무역수지(정오경)가 공개된다. 신용등급 전망 하향 등에 중국 경제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특히 수출 규모 등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 수요에다 공급 요인까지 우군

최근 미국 경제지표와 원유시장을 보면 공급측 요인이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통화 긴축에 따른 수요 둔화에다 공급측 요인이 힘을 싣는 모양새다.

미국 고용시장에선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오르고 있고 원유시장에선 석유 수출국 등의 단일대오에 균열이 발생하고 있다.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생산국들이 각자의 이해관계에 더욱 치중하는 모양새다. '나 홀로' 감산은 자칫 시장 점유율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국제유가는 전일 추가로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2.94달러(4.07%) 하락한 69.3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공급망 지수는 지정학적 흐름에도 안정된 양상이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집계하는 '글로벌공급망압력지수(GSCPI)'는 지난 10월 마이너스(-) 1.74로 9월(-0.70)보다 완화했다.

주 후반 고용지표에서 비농업 부문 취업자 수의 숫자가 튈 가능성도 있지만 고용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은 방파제로 작용할 듯하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지난 1일 연설에서 "사람들이 노동시장으로 돌아오고 이민이 팬더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됨에 따라 노동자 공급이 다시 회복됐다(the supply of workers has bounced back)"고 평가했다.

수요 측 요인이 일시적으로 튀더라도 심리적으로 기댈 곳이 있는 셈이다.

◇ 캐나다중앙은행이 본 미국 경제

간밤 캐나다중앙은행은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5.00%로 동결했다. 필요할 경우 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기조도 유지됐다.

눈길을 끄는 것은 인접 국가인 미국 경제에 대한 평가다. 캐나다중앙은행은 미국 경제가 견조한 소매 판매 영향에 강한 성장세를 보였다며 다만 향후 몇 달간 금리 인상이 효과를 내면서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표나 다른 국가 중앙은행들의 평가를 봐도 가파른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둔화 흐름을 부인하기 어려운 셈이다.

다만 가격이 문제다. 국고채 가격은 다소 비싸졌다. 국고 3년 금리는 전일 3.47%로 레포 금리(3.57%)보다 10bp 수준 낮아졌다. 역캐리에 대한 부담이 커진 것이다. 통안채 91일물 금리와의 격차도 10bp 수준을 나타냈다.

이런 상황에서 개인 투자자의 매수 행렬 동참 소식은 그나마 호재다. 개인투자자는 전일 3년 국채선물을 1천381계약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개인의 매수 강도에 따라 중단기물은 추가 강세를 저울질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일은 다소 막히는 양상이었다. 국고채 중단기보단 기간프리미엄이나 위험프리미엄을 찾는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315.0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1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13.10원) 대비 4.05원 오른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국고 3년과 통안채 91일물 민평금리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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