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8일 서울 채권시장은 일본 등 글로벌 국채 금리 움직임을 주시하며 움직일 것으로 전망한다.

일본은행(BOJ) 충격은 뉴욕 채권시장을 거치면서 다소 완화했다.

전일 미국 2년 국채 금리는 1.71bp 내려 4.5862%, 10년 국채 금리는 4.64bp 상승해 4.1561%를 나타냈다. 서울 채권시장 마감 당시와 비교하면 2년은 4bp, 10년은 2bp 정도 낮은 수준이다.

흐름 상으론 상승세다. 미 10년 국채 금리는 새벽 3시경 4.103%까지 내렸다가 이후 쭉 올랐다.

전일 저가 매수세 유입에 상대적으로 선방했던 서울 채권시장 분위기가 이어질지 주시할 필요가 있다. 주말과 미국 고용지표를 앞둔 점도 변수다.

오는 10일 19조여 원 규모 국고채 만기를 앞두고 환매 물량이 나오면서 단기 쪽 수급은 다소 타이트할 수 있다.

국고채 50년 입찰은 1천억 원 규모라 부담스럽지 않다. 입찰 전후로 초장기 구간의 커브 공방은 치열해질 수 있다.

10월 국제수지(잠정)는 개장 전 공개된다. 대외지표론 일본 3분기 GDP와 10월 경상수지, 11월 경기관측보고서 등이 발표된다.

미국 주간 신규 실업보험을 청구 건수는 전주보다 1천명 증가한 22만명으로 집계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22만2천명)는 밑돌았다.

지난 25일로 끝난 한 주간 연속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186만1천건으로 전주보다 6만4천건이 줄었다. 고용시장 둔화 기대와 반대를 향했지만 추수감사절 연휴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는 평가가 나왔다.

주간 실업보험 청구건수
미국 노동부

 


◇ BOJ 정책 변화 주시

전일 아시아 채권시장에서 금리 급등을 촉발한 것은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의 발언이었다.

우에다 총재는 "부양책 종료 시점이 가까워지면 어떤 통화정책 도구를 동원해야 할지 선택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BOJ가 정책 정상화를 고려하고 있다고 시인한 것으로 해석됐다. 당장 이달 회의에서 수익률곡선관리정책(YCC)의 철폐 가능성 등이 제기되며 시장은 크게 출렁였다. 일본 10년 국채 금리는 전일 11bp 급등했다.

앞서 진행된 일본 국채 30년 입찰 부진도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테일(Tail)은 9bp로 사상 최악 수준을 보였다. 입찰 당시 시장금리와 낙찰 금리의 차이가 컸다는 의미다.

시장에서 주목하는 것은 BOJ의 정상화 시작 시점이다. 우에다 총재 인터뷰 등 앞선 경험에 무게를 두면 한 번 시장을 놀라게 하고 다시 진정시키며 면역력을 점차 키우는 행동이 이어질 수 있다.

다만 일부에선 시기상으로 BOJ가 정상화를 시작한다면 지금이 적기일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로빈 브룩스 국제금융협회(IIF)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 우려 약화에 글로벌 금리가 내리는 현재 상황이 YCC를 철폐하는 데 완벽한 시기일 수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채권시장 분위기를 고려할 때 YCC를 철폐하더라도 시기상 시장금리가 급등할 위험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오는 19일 크리스마스를 한 주가량 앞두고 열리는 BOJ 회의에 주목도가 높아진 이유다.

노무라증권은 앞서 내년 말에나 YCC가 철폐될 것으로 봤다. 이 시나리오가 펼쳐질 가능성을 60% 정도로 봤다. 다만 YCC 철폐가 올해 말 이뤄질 경우도 20% 가능성을 열어놨다. 인플레가 지속적인 것으로 확인될 경우를 전제로 했다.

우에다 총재는 전일 인플레이션을 두고 과거 수입 가격 인상이 반영되면서 최근 3%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며 2024년 회계연도에 2%를 웃돌고 2025년 회계연도에 다소 완화할 것으로 봤다.

CPI의 기조적 흐름은 2% 물가 목표를 달성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으로 평가했다. 시기의 문제이지 현재 BOJ 인식으론 통화정책 정상화가 예고된 셈이다.

정상화가 시작할 경우 충격은 외환시장에서 클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그간 가장 많이 쌓인 포지션은 '유로화 매수/엔화 매도'였는데 통화정책 기대 변화에 언와인딩 물량이 쏟아질 수 있다는 논리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과 달리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의 발언은 시장에 큰 파급효과를 냈다. YCC와 마이너스 금리 철폐 등 꽉 찬 탄창의 존재감이 크게 다가오는 셈이다. 금리 인상을 마무리한 파월과는 상황이 크게 다르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312.0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1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25.30원) 대비 11.20원 내린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노무라증권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 전일 연설문 중 일부
BOJ

 


hwroh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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