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1일 서울 채권시장은 수익률 곡선과 국채 당국 메시지를 주시하며 움직일 것으로 전망한다.

미 국채 금리가 중단기물 중심으로 급등한 상황에서 국내가 이에 어느 정도 동조할지가 관건이다. 최근 강세가 가팔랐지만 미국에 비해선 인하 기대가 과하지 않다.

전 거래일 미국 2년 국채 금리는 13.67bp 급등해 4.7229%, 10년 금리는 7.43bp 올라 4.2304%를 나타냈다.

최근 통화 긴축기에 통화정책 이벤트를 앞두고 반사적으로 반응했던 수익률 곡선 움직임이 이번에도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이날은 달러-원 환율도 이전 급락세를 되돌리면서 금리에도 상방 압력을 가할 것으로 판단한다. 이날 예정된 국고 10년물 입찰도 마찰적으로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물량 자체는 7천억 원으로 많지 않다.

단기 및 시장 수급 상황은 19조여 원의 국고채 만기 도래를 소화하면서 개선된 상황이다. 1.5일 정도 환매 영향에 약세 압력이 있었다면 이제는 새로 매수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는 셈이다. 전 거래일 한국은행도 자금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면서 연말 시장 안정 의지를 보였다.

이날 가장 중요한 이벤트는 국채 발행 당국인 기획재정부가 연합인포맥스와 공동으로 주최하는 KTB 국제 콘퍼런스다. 콘퍼런스는 오후 3시부터 열린다.

임형철 기획재정부 국고국장은 내년 국고채 발행계획 및 제도개선 과제를 발표한다. 이후 진행되는 토론 세션에서는 조성중 기획재정부 국채과장도 참여한다.

◇ 거꾸로 가는 실업률…패닉에 거리 두는 이유

고용시장 둔화를 뒷받침하는 여러 지표에도 실업률은 하락해 채권시장을 놀라게 했다. 다만 경제활동 참가율의 상승 등 공급 측면의 정상화 신호는 일부 안도감을 제공했다.

시장과 연준이 주시하듯이 다소 불편한 진실은 물가가 여전히 목표 대비 높다는 사실이다. 미국 근원 PCE는 3.5% 수준이고 평균 시간 임금은 전년 대비 4.0% 수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여러 지표가 경기 둔화를 가리키는 상황에서 통화 긴축의 시차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지표가 다른 방향으로 틀 가능성에 대한 경계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실업률이 하락하자 FOMC를 앞두고 커졌던 기대도 일부 되돌려진 모양새다.

다만 코로나 영향에 일터를 떠났던 고용자들이 복귀하면서 이전보다 지표 해석은 더욱 복잡하다. 수요 요인뿐만 아니라 공급 요인이 빠르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셈이다.

세인트루이스 연은은 지난 7일 홈페이지에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 상승과 관련한 분석 글을 제시했다.

코로나 팬더믹 당시 급락했던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은 최근 오르면서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고 있다. 코로나 시절엔 학교 폐쇄 등에 따른 육아 부담이 여성이 고용시장을 떠나게 한 배경으로 꼽힌다.

그러나 2021년 3월 제정된 법(The American Rescue Plan Act)에서 자녀 돌봄 비용에 대해 세제 혜택을 주자 자녀 돌봄 인력을 찾는 수요가 급증했고 여성들이 고용시장에 돌아온 이유일 수 있다는 해석이다.

일부에선 '샴 룰(Sahm's rule)'에 대한 재해석도 나온다. 샴룰은 동행지표이기 때문에 선행지표로 봐선 안 된다는 주장이다. 이런 맥락에서 지난 1990년대 침체를 앞두고 실업률이 일시적으로 하락한 사실도 회자했다.

샴 룰에 따르면 실업률이 저점에서 0.5%포인트 오를 경우 경기침체 신호로 여겨진다. 11월 고용지표를 반영하면 최근 상승 폭은 0.30%포인트로 이전(0.33%포인트)보다 다소 낮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밤 1,315.7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0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06.80원) 대비 10.95원 오른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1990년대 침체 직전 실업률 하락
세인트루이스 연은 등

 


최근 샴 룰 지표 추이
세인트루이스 연은 등

 


미국 자녀돌봄 관련 채용공고 추이(녹색) 등
세인트루이스 연은 등

 


hwroh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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