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4일 서울 채권시장은 중단기물을 중심으로 가파른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전일 미국 2년 국채 금리는 29.80bp 급락해 4.4370%, 10년 금리는 17.66bp 내려 4.0249%를 나타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기준금리 전망치를 지난 9월 점도표보다 50bp 낮춰 제시한 여파다. 내년 기준금리 중간값은 현재 기준금리보다 80bp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FOMC 위원들의 내년 금리 전망치가 시장에 선반영되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FOMC에서 사실상 50bp 금리인하를 한 격이다. 거래 상대방 위험은 있는 선도 계약인 셈이다.

50bp 인하에 시장 참가자들의 포모(FOMO, fear of missing out)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높은 산에 골이 깊다'는 생각 정도는 있었지만 역캐리에 손이 나가기는 쉽지 않았다. (지난 6일 오전 7시54분 송고한 '도박사의 오류와 외국인' 기사 참조)

이런 상황에서 레벨을 단숨에 뛰어넘는 연준 결정에 시장 참가자들의 셈법도 빨라질 것 같다. 다행인 것은 최근 시장 참가자들의 고민은 얼마나 더 담느냐에 있었다. 더 담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던 셈이다.

상대적으로 덜 담았던 참가자들의 향후 행보가 매수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전일 민평금리 기준 3.46%였던 국고 3년물이 3.30%대를 뚫고 내려가도 이상하지 않아 보인다.

이날 기획재정부는 월간 재정동향(12월호)을 발간(오전11시)하고 한은은 통화신용정책 보고서(12시)를 공개한다. 대외지표론 호주 11월 실업률(오전 9시30분)과 일본 10월 산업생산(수정치)가 오후 1시30분 나온다.

◇ 연준은 할 일을 할 뿐

기자 간담회에선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 전망에 대한 질문이 눈길을 끌었다. 3월 인하 기대 등을 전반적으로 편하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파월 의장은 가진 수단을 활용해 목표 달성에 집중할 뿐이라며 시장이 다른 기대를 가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앞서가는 시장 기대를 꺾으려는 의도나 분위기는 전혀 관찰되지 않았다.

디스인플레 관련 진전이 계속되는 것을 기대하지만 경제 불확실성이 크다며 '매우 조심스럽게' 움직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긴축 기조 유지와 관련해선 과잉 대응 위험을 언급하며 도비시 행보를 보였다.

파월 의장은 "기준금리를 너무 오랫동안 높게 유지하는 위험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며 "경기 침체는 기준금리 인하 압박을 강하게 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디스인플레가 진전을 보이고 노동시장이 균형을 찾아간다는 것을 전제로 한 상황에서 과도한 긴축에 따른 부작용을 인플레보다 더 경계한 셈이다.

◇ 파월 연설과 점도표…'긴축 구간 진입에 자신감'

기자회견 초반 파월 연설에서는 긴축 기조 진입에 대한 자신감이 엿보였다. 파월 의장은 그간 연준이 해온 긴축 행보를 과시했다.

그는 "우리 행동으로 인해 정책금리가 제약적 구간에 잘 들어섰다(Our actions have moved our policy rate well into restrictive territory)"며 긴축 정책이 경제 활동과 인플레에 하방 압력을 가할 것이란 의미라고 설명했다.

지난 달 FOMC보다 긴축 기조 진입 여부에 대해 자신감이 커진 셈이다.

FOMC 성명서에서는 그 근거가 엿보였다. 성명서에선 "최근 지표들은 경제 활동이 지난 3분기부터 둔화했다는 것을 시사한다(Recent indicators suggest that growth of economic activity has slowed from its strong pace in the third quarter)"고 명시했다. 지난달엔 경제 활동이 확대됐다고 썼다.

점도표상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지난 9월 1.5%에서 1.4%로 낮췄다. 차이가 크지 않지만 올해 전망치가 2.6%로 크게 상향된 점을 고려하면 내년까지 경기 둔화 속도가 이전보다 가파르다고 본 셈이다.

고용시장은 여전히 강하지만 경제활동 참가율 상승, 이민자 유입 등 공급측 요인 개선에 균형을 찾아간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실업률은 4.1%로 유지했다.

인플레는 여전히 목표 수준(2%)을 웃돌지만 전체적인 경제 상황상 디스인플레 추이에 더욱 무게를 뒀다. 점도표에서 올해 근원 PCE 전망치는 3.2%로 지난 9월보다 0.5%포인트나 낮췄다.(금융시장부 기자)

점도표 중 일부
FOMC

 


FOMC 성명서 일부 수정된 부분
FOMC

 


hwroh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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