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1일 서울 채권시장은 중단기물과 이에 대한 외국인 추이를 주시하며 움직일 것으로 전망한다.

물가 설명회를 소화한 이후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전일 강세 속 미결제약정은 크게 늘어 신규 롱(매수) 포지션 확대를 시사했다. 외국인도 3년 국채선물을 약 2천700계약 순매수했다.

다만 전일 장 후반 강해진 영향에 이날은 일부 되돌리는 움직임이 나타날 수도 있다.

전일 미국 2년 국채 금리는 10.60bp 하락해 4.3355%, 10년 금리는 8.39bp 내려 3.8483%를 나타냈다. 서울 채권시장 종가보단 각각 약 5bp와 4bp 낮아졌다.

장중엔 별다른 이벤트가 예정돼 있지 않다. 한국은행은 '고빈도 실시간 데이터를 이용한 국고채 시장의 market dysfunction 모니터링' 제목의 보고서를 정오에 발표한다.

대외지표론 호주 11월 외화보유액(오전 9시30분)과 일본 11월 철강생산(오후 2시) 발표된다.

◇ 웬만해선 롱으로 흐른다

시장의 선제적인 포지션 쌓기에 채권시장의 강세 행진은 지속하고 있다. 글로벌 중앙은행들은 아직 긴축이 끝나지 않았을 수 있다고 읊조렸지만 시장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하는 모양새다.

크레디트 강세도 시장의 베팅 여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크레디트 포지션에서 나오는 평가익이 국고채 중단기물 역캐리를 버틸 여력을 일부 제공하는 셈이다.

금리인하 시기가 시장 반영 수준보단 늦을 수 있다는 점에 동의하면서도 듀레이션을 줄일 수는 없는 상황이다. 연준이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상황에서 시장 분위기가 생각보다 빠르게 진전될 수 있어서다.

5.2% 넘는 수준까지 2년물 금리 급등을 이끌었던 채권 숏(매도) 논리는 좀처럼 되살아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경제의 구조적 변화 및 이에 따른 물가와 금리 수준 상승 가능성은 열려 있지만 디스인플레가 진행되는 현 상황에서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 이 논리를 무기로 했던 헤지펀드들의 숏(매도) 공격이 실패한 배경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정책금리 하한(effective lower bound)과 관련한 도전이 과거의 일로 판명됐다고 말하기는 너무 이르다"고 설명했다.

현재 경제가 과거 저물가와 저금리 시절과 달라졌다고 확신하기 어렵다고 강조한 것이다. 헤지펀드들의 숏(매도) 논거를 직격한 셈이다.

◇ 약간의 변화들

최근의 변화는 위험자산 가격이 반락했고 유가가 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유가 상승세는 행운이 필요한 연준과 시장에 악재지만 아직 그 정도로 시장에 파급효과를 내고 있지 않다. 라스트마일(Last mile)을 디스인플레 기세로 묻고 가려는 낙관심리가 더 크게 작용하는 모양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8센트(0.38%) 오른 74.22달러에 장을 마쳤다. 지난 3거래일간 상승 폭은 3.91%에 달했다.

위험자산 가격의 반락은 채권시장에 나쁘지 않은 재료로 보인다. 증시 강세의 지속성에 의문이 생기면 투자자의 눈길은 채권을 향할 수 있어서다. 증시 약세가 채권시장엔 반사 이익으로 작용할 수 있는 셈이다.

전일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27%,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각각 1.47%와 1.50% 하락했다.

연착륙을 기대하다 대부분 경기침체로 이어졌던 과거 통화 긴축기 경험도 채권시장의 매력도를 높이는 요인이다.

VIX 지수가 오르는 등 최근 증시 강세에 따른 평가익을 지키려는 움직임도 관찰된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14포인트(9.10%) 급등한 13.67을 기록했다.

이날 장 마감 후에는 미국 주간 실업보험 청구건수와 미국 3분기 GDP 확정치가 공개된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밤 1,302.5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3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98.90원) 대비 5.90원 오른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미 국채 2년물과 나스닥 지수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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