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금융당국의 배당 절차 개선 방안 시행으로 국내 증시가 과거 같은 큰 폭의 배당락 없이 선방하고 있다.

27일 연합인포맥스 신주식종합(화면번호 3536)에 따르면 오전 10시 38분 현재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9.16포인트(1.08%) 상승한 857.54를 나타냈다. 같은 시간 코스피도 전 거래일보다 6.72포인트(0.26%) 내린 2,595.97을 기록했다.

국내 증시는 수급 이벤트인 배당락 충격을 무난하게 소화하는 모습이다.

배당락은 배당기준일을 지나 배당금 받을 권리가 소멸하는 것을 의미한다.

배당락 일인 이날은 12월 결산법인의 주식을 매수해도 현금배당을 받을 권리가 없어 그만큼 떨어진 가격으로 개장한다.

과거 상장사들은 일괄적으로 연말을 배당 기준일로 정했기 때문에 마지막 거래일의 전일이 배당락일이 됐다.

현금배당액만큼 시가총액이 감소하기 때문에 과거에는 지수도 큰 폭으로 하락하는 경향이 있었다.

다만, 올해부터는 배당금을 보고 투자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한 금융당국에 방침에 기업들의 배당일이 분산됐다.

그동안 국내 상장사 대부분은 12월 말에 배당기준일을 둬 배당받을 주주를 확정한 뒤 이듬해 3월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배당액을 확정했다.

실제 배당받을 주주가 확정되는 시점(배당기준일)에는 배당액 등 정보를 알 수가 없어 배당 관련 예측이 어렵다는 문제가 제기돼 왔다.

이 때문에 금융당국은 배당 중심의 장기투자를 활성화하고 선진 주식시장으로 도약하기 위해 올해 초 연간 '결산배당'에 대해선 상법 유권해석을 통해 배당 절차 개선 근거를 마련했다.

이에 내년부터 기업의 결산배당 시 배당액을 주주총회에서 먼저 결정한 다음에 배당받을 주주를 정할 수 있게 됐다.

매년 연말이던 배당 기준일을 연초 이후로 변경하는 상장사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배당 기준일을 변경한 기업의 배당락은 내년 4월에 진행된다.

실제 올해 연말 배당이 지난해보다 크게 줄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배당 선진화 정책으로 올해는 연말이 배당 기준일이 되지 않는 회사가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현재 발표 기준 유가 증권시장 120개 회사로 연말 배당 금액 기준 10조1천억원 규모"라며 "지난 2022년 연말 배당 금액의 39.2%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기존 배당일과 주주 총회 이후로 변경된 배당일이 혼재해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배당 절차 선진화 방안에 따라 정관 변경을 통해 주주총회 의결권 기준일과 배당 기준일을 다르게 정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현재는 과도기이므로 기업별로 배당 기준일이 상이 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유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배당 기준일 변경을 발표한 기업들의 연말 연초 주가 변동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장사 배당금 (PG)
[박은주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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