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4일 서울 채권시장은 환율과 미 국채 금리를 주시하며 신중한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이렇다 할 악재가 출현한 것은 아니지만 앞서갔던 기대가 연초부터 막히는 모양새다. 우려를 키웠던 FOMC 의사록은 다행히도 시장에 추가로 충격을 주지 않았다.

시장의 기대가 금리가 정점을 찍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거기서 향후 흐름을 전망한 것이라 현 상황에서 틀렸다는 확증을 찾기 어려운 셈이다.

미국 2년 국채 금리는 0.83bp 올라 4.3411%, 10년 금리는 1.61bp 내려 3.9199%를 나타냈다.

장중엔 한국은행이 정오경 3/4분기 자금순환(잠정)을 발표한다. 개장 전 한은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작년 말 외화보유액은 4천201억5천만달러로 2022년 말(4천231억6천만 달러)보다 30억1천만 달러 줄었다.

보험사는 전일 국고 30년 지표물(23-7호)을 2천93억 원 추가 매수했다. 지난 2일 이후 보험사 매수 규모는 8천억 원에 달한다. 시장에 누적된 델타가 보험사 실수요에 얼마나 빠르게 해소될지도 주시할 재료다.

◇ 낙관론 근거도 보였던 FOMC 의사록…연준도 모르는 미래

의사록의 전반적 기조는 간담회보다 다소 매파적으로 보인다는 게 대체적 평가다. 다만 제롬 파월 의장이 기자간담회에서 FOMC 위원들의 견해를 뛰어넘어 독단적으로 도비시하게 끌지는 않았던 것으로 판단된다.

의사록에 따르면 "몇몇 위원들은 고용 수요가 향후 크게 상당 수준 악화한다면 고용시장이 점차 완화하는 데서 더 급격하게 하락하는 방향으로 빠르게 전환할 수 있다(Several participants noted the risk that, if labor demand were to weaken substantially further, the labor market could transition quickly from a gradual easing to a more abrupt downshift in conditions)"고 언급했다.

파월 의장은 FOMC 기자회견에서 고용시장의 둔화를 가정한 금리 경로 질문에 도비시하게 답했는데 여기서 근거를 찾을 수 있다.

파월 의장은 "기본적으로 연착륙 시나리오를 가정하면서도 실업률이 오르는 등 침체 조짐이 보이면 그 부분에 큰 비중을 두고 의사 결정을 할 것이라 답했다.

경제 및 고용시장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시장의 낙관론이 틀렸다고 단정하긴 어려운 셈이다. FOMC 의사록 공개 후 미 국채 금리가 튀지 않았던 것도 이런 맥락으로 풀이된다.

전반적으로 통화정책이 시차를 두고 영향을 줄 것이란 기대는 연준 실무자들뿐만 아니라 연준 위원들 사이에서도 확인됐다. 채권시장의 기대가 맞을지 틀릴지는 향후 통화정책 시차에 달렸다.

연준 실무자들은 "통화정책의 지연된 효과가 긴축된 금융과 크레디트 여건을 통해 내년 경제활동을 제약하는 데 더 크게 영향을 줄 것이다.(The lagged effects of earlier monetary policy actions, through their contributions to continued tight financial and credit conditions, were expected to show through more fully in restraining economic activity in the coming years)고 말했다.

◇ 노랜딩 내러티브 뒷받침하는 지표에 촉각…고용지표에 안도

다만 간밤 나온 일부 경제 지표는 노랜딩 우려를 자극했다.

애틀랜타 연은의 GDP 나우는 4분기 미국 GDP 성장률 전망치(계절 조정)가 연율 2.5%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종전 2.0%에서 크게 상향된 결과다.

개인소비지출 증가율이 2.4%에서 2.9%, 국내 투자 증가율이 -0.4%에서 0.5%로 개선될 것으로 봤다.

경기가 작년 3분기 정점을 찍고 점차 둔화할 것이란 연준 실무자와 위원들의 전망에 다소 위협을 주는 셈이다. 생각보다는 둔화세가 완만한 것이다.

제조업 경기 선행지표도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ISM의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7.4로 집계됐다. 전월의 46.7보다 높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47.2)를 웃도는 결과다.

그러나 고용지표는 부진한 모습을 보여 채권시장의 기대를 뒷받침했다.

미국 노동부 Jolts(구인·이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채용공고 건수는 879만 건으로 집계됐다. 직전 달 수정치인 885만2천건보다 6만2천건 감소했다.

과속 우려에 연초부터 움츠러들었던 채권시장이 크게 약해지지 않은 배경으로 판단된다. 한국 시각으로 오는 5일 밤 나오는 고용지표를 두고 기대감도 엿보인다.

시장 자체적으로는 위험자산이 하락하고 유가가 이란의 가자지구 개입 가능성 확대에 급등하면서 긴축 정도는 다시 강화하는 모양새다. 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2.32달러(3.30%) 급등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308.4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3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04.80원) 대비 5.90원 오른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채용공고율 추이
JOLTs 보고서

 


고용시장 여건 지수 추이
캔자스시티 연은

 


hwroh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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