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거래 둔화로 집값 상승세가 둔화한 영향으로 서울의 주택 구입 부담이 최고점 대비 25%가량 떨어졌다.

집값 하락에 가구당 자산 첫 감소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지난해 부동산 경기 침체 영향으로 올해 3월 말 기준 국내 가구당 평균 자산이 5억2천727만원으로 1년 전보다 3.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7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2023.12.7 yatoya@yna.co.kr

 

그러나 상환 부담은 여전히 예년 수준을 크게 웃돌고 있어 가계의 주택 구입 부담이 여전하다.

5일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서울의 주택구입부담지수는 161.4로 전분기(165.2) 대비 3.8포인트(p) 떨어졌다.

지수는 4분기 연속 하락하며 역대 최고치를 썼던 2022년 3분기(214.6) 대비 24.8% 하락했다.

주택구입부담지수는 중간소득가구가 표준대출을 받아 중간가격 주택을 구입하는 경우의 상환 부담을 나타내는 지수다.

지수가 낮을(높을)수록 주택구입부담이 완화(가중)됨을 의미한다.

주택담보대출 상환으로 가구소득의 약 25%를 부담하면 주택구입부담지수는 100으로 산출된다.

금리가 전분기보다 2.1% 올랐지만 가계소득 증가폭(2.7%)이 더 커 지수가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집값 상승폭도 한국부동산원 조사 기준으로 3.3%로 전분기보다 1.5%p 줄었다.

주택구입 부담이 하락세긴 하지만 아직 높은 수준으로 서울의 중간소득 가구가 지역의 중간가격 집을 살 때 소득의 40%를 주담대 원리금 상환에 써야 한다는 뜻이다.

통상 서울에선 주택구입부담지수 130~140 수준을 집을 살 수 있는 적당한 정도로 본다는 점에서 집값이 고평가 논란을 벗어나려면 지수가 더 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말 6억~9억원 이하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 대출을 전격 중단하면서 4분기부터 매수심리가 위축됐고 10월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지난해 들어 처음 하락했다.

다만 주택구입 부담이 계속 내려갈지는 미지수다.

고금리,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우려가 이어지고 있으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계속되고 있어서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올해 전국 주택가격이 전년 대비 1.5% 하락하겠으나 하반기에 인기 지역부터 상승세로 돌아서 서울은 1%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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