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9일 서울 채권시장은 금융통화위원회를 이틀 앞두고 관망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전일 뉴욕 채권시장은 완만한 강세를 보였다. 미국 2년 국채 금리는 0.40bp 내려 4.3832%, 10년 금리는 1.24bp 하락해 4.0314%를 나타냈다.

이날 한국은행은 11월 국제수지(잠정)를 오전 8시 공개한다. 대외지표론 일본 12월 도쿄지역소비자물가지수(CPI)와 11월 가계지출, 호주 11월 소매판매가 발표된다.

◇ 뉴욕 연은 기대 인플레에 환호…연착륙 내러티브 유효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조사한 인플레 조사 결과에 채권시장은 강세를 보였다. 작년 12월 1년 기대 인플레는 3%를 나타냈다. 2021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3년과 5년 기대 인플레도 각각 이전보다 0.4%포인트와 0.2%포인트 하락했다.

고용지표 호조에 커졌던 경계감도 한층 완화했다.

뉴욕 연은 조사결과 중 고용 응답에서도 긍정적 신호는 엿보였다. 임금 증가율 전망치의 중간값은 지난 11월 2.7%에서 12월 2.5%로 낮아졌다.

다만 1년 후 실업률이 오를 것으로 보는 확률은 지난 11월 38.4%에서 37.0%로 낮아졌다. 고용지표의 퍼즐을 두고 엇갈리는 해석은 이후에도 지속될 수 있다.

실업률이 지속해서 하락하는 가운데 서비스 등 고용시장 관련 인플레가 정체되는 모습을 보인다면 긴축 정도가 충분하지 않다는 주장이 제기될 수 있다.

다만 현재 상황에선 연준의 소프트랜딩(연착륙) 내러티브에 정면으로 반박하긴 쉽지 않아 보인다. 3% 기대인플레도 2% 물가 목표에 비하면 안도하기 이르지만 현재로선 앞으로도 내려갈 것이란 기대 심리가 더 우위를 점하고 있다.

국제유가까지 급락하면서 디스인플레 기대는 당분간 더 추진력을 얻을 것으로 판단된다.

◇ '3분기 인하라면'…2분기 시차가 충격 줄까

가장 눈길을 끄는 건 금리인하 시기에 대한 지역 연은 총재 발언이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애틀랜타 로터리클럽 오찬 행사에서 올해 말 25bp씩 두 차례 인하가 있을 것이라며 "첫 번째 인하는 3분기 인하에 이뤄질 것이다"고 말했다.

시장에서 올해 3분기 인하를 예상한 점을 고려하면 대략 2분기의 시차가 있는 셈이다. 애틀랜타 연은에 따르면 SOFR 금리엔 지난 5일 기준 올해 3월 인하 확률이 54.24% 반영돼 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 가격엔 59.1%가 녹아 있다.

보스틱 총재의 전망대로 흘러간다면 2분기 시차에서 오는 조정 압력이 어느 정도일지가 관건이다. MMF 등 단기 구간에 쌓인 대기 매수 수요는 충격을 완화할 요인이다. 자본이익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정도 유지될지가 변수다.

일부 튀는 지표들이 있지만 연준이 언급한 대로 'totality of the data'(전체적 지표의 흐름)을 본다면 채권에 우호적인 흐름은 지속한다고 볼 수 있다.

◇ 연준, 긴축 수준 유지하려면 향후 금리 낮춰야

연준 입장에선 금리를 낮춰야 '본전(긴축 정도 유지)'이란 인식도 있다.

미셸 보우만 연준 이사는 "인플레가 2% 목표를 향해 지속해서 떨어지면 더 긴축적으로 되는 것을 막기 위해 금리인하 과정을 시작하는 게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인플레 하락을 전제로 하는 상황에서 기준금리가 현재 수준에 머문다면 실질금리는 상승해서 긴축 정도가 강화하기 때문이다.

그는 다만 "아직 우리는 그 지점에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논란이 됐던 지난주 고용지표에 대한 평가도 내놨다.

그는 타이트한 고용시장에서 근원 서비스 인플레가 지속할 위험도 있다며 "지난주 금요일 고용보고서는 임금 증가세와 채용 증가세 지속, 경제활동 참가율 하락을 보여줬지만 하나의 보고서에 너무 많은 신호를 찾으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고용지표에 시장이 긴장했지만 연준의 종전 평가를 바꿀 상황은 아니란 점을 재확인한 셈이다. 연준이 물러설 때까지 연착륙 내러티브는 유효해 보인다. 연준이 제일 예측을 잘해서라기보단 정책을 결정하는 주체이기 때문이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 5일 밤 1,310.5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4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16.00원) 대비 3.05원 내린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1년 후 실업률 상승에 대한 기대 전망치 추이
뉴욕 연은

 


SOFR에 반영된 기준금리 전망
애틀랜타 연은 등

 


보우먼 이사 연설문 중 일부
FOMC

 


hwroh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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