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1일 서울 채권시장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소화하는 가운데 미국 국채 금리 움직임을 주시할 것으로 전망한다.

전일 뉴욕 채권시장의 움직임은 크지 않았다. 미국 2년 국채 금리는 0.41bp 하락해 4.3625%, 10년 금리는 1.88bp 올라 4.0340%를 나타냈다. 주요 주가지수는 소폭 올랐다.

인플레 상방 위험이 여전하고 경제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한은이 대폭의 변화 신호를 줄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공교롭게 태영건설 워크아웃 여부도 이날 정해질 예정이다. 워크아웃 개시엔 무리가 없을 것이란 의견이 대다수다. PF가 금융시스템 리스크로 확대하지 않고 질서 정연한 조정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릴 수 있다.

금통위가 다른 글로벌 중앙은행 대비 델타를 확대할 이유는 크지 않아 보인다. 시장에선 불확실성이 크고 확신이 들지 않을 땐 벤치마크(BM)에 붙이려는 경향이 있다. 이번 회의에서 금통위의 결정도 그럴 수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2024년 범금융 신년 인사회 신년사에서 "우리는 다르다는 생각보다는 국제적으로 검증된 방식에 근거해 균형을 유지하면서도 정교한 정책조합을 통해 라스트 마일에서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을 잘 마무리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 통방문 문구 바뀔까…주목하는 두 포인트

작년 12월 금통위 이후 반도체 경기의 개선 신호는 더욱 뚜렷해진 상황이다. 따라서 지난 금통위 통화정책 방향 의결문에 언급된 아래 문구가 바뀔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금통위는 지난 11월 말 회의에서 "국내경제는 성장세가 개선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물가 경로가 당초 전망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할 것이다"고 말했다.

시장에서 주목하는 것은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해 나갈 것이다'는 통방문의 마지막 문구다. 연준의 점도표 변화 등을 고려하면 추가인상 가능성은 작아진 상황이다. 문구가 수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다만 도비시로 변한 연준도 비슷한 문구를 유지하고 있다. 점도표에서 위원들의 전망치는 조정했지만, 문구는 유지됐다.

연준은 FOMC 성명서에서 "인플레를 2%로 되돌리기 위해 추가적인 정책 공고화를 결정하는 데 있어서 그간 통화 긴축과 경제 활동, 금융 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것이다"고 명시했다.

대폭의 강세 재료는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는 이유다. 강세 재료가 나온다면 명시적인 통방문 자체보다 간담회의 뉘앙스에서 나올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

FOMC 성명서 일부
FOMC

 


통화정책 방향 의결문 일부
한국은행

 


◇ 미국 소비자물가에서 주시하는 두 부분

금통위가 시장 예상도 밋밋하게 흘러간다면 서울 채권시장 흐름은 미국 국채 금리에 연동할 수 있다.

이날 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시장의 심리 변화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시장 컨센서스는 근원 CPI가 전월 대비 0.3% 증가할 것이란 전망으로 좁혀지는 모양새다. 전월(2023년 11월)과 비슷한 수준이다.

근원 기준으로 '꺾이지 않는다'는 우려가 여전하지만, 헤드라인의 절대적 수준이 많이 내려온 것도 사실이다. 클리블랜드 연은은 헤드라인 CPI가 전년 대비 3.32% 올랐을 것으로 예상했다.

근원 CPI가 전월 대비로 0.3% 증가 수준을 나타내거나 웃돌면 3월 인하 기대는 일부 후퇴할 수 있다.

주택시장 관련 인플레가 꺾였을지도 주시할 부분이다. 노무라증권은 렌트가 전월 대비 0.47% 증가해 직전 달(0.48%)보다 소폭 둔화하는 데 그칠 것으로 봤다. 에너지와 주거비를 제외한 슈퍼코어 인플레는 전월 대비 0.4% 증가해 작년 11월(0.44%)과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봤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밤 1,316.75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3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20.10원) 대비 1.00원 내린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근원 CPI 부문별 기여도 추이 및 예측
노무라 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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