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5일 서울 채권시장은 미국 생산자 물가 지표를 소화하며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한다.

수급상으론 국고채 10년 입찰(2조 원)이 예정돼 있다. 중장기물이라 머니 듀레이션이 다소 크지만, 뉴욕발 훈풍에 부담스럽진 않아 보인다.

전 거래일 뉴욕 채권시장은 PPI에 가파른 강세를 보였다. 2년 국채 금리는 12.20bp 하락해 4.1359%, 10년물은 2.78bp 내려 3.9437%를 나타냈다.

마이너스 물가에 3월 인하 기대는 더욱 커졌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3월 인하 확률은 75.4%까지 치솟았다.

미국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월 대비 0.1%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0.1% 상승)를 밑돌았다.

생산자 물가는 변동성이 커서 기조적 흐름 평가에 적절치 않지만 뉴욕 채권시장은 '보고 싶은' 지표에 크게 움직였다.

◇ 월러의 비둘기 깃발 그대로일까…"3월 인하 전망 100% 치솟을수도"

이번 주 가장 큰 이벤트는 17일 새벽 1시(한국 시각) 예정된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의 연설이다. 인플레 선행 성격이 있는 생산자 물가가 도비시하게 해석된 가운데 FOMC의 선봉장 격인 월러 이사의 발언에도 관심이 쏠린다.

월러 이사는 작년 11월 말 시장 금리 급락에 대해 장기 시계로 보면 금리가 올랐다며 시장 금리 하락에 불편하지 않은 기조를 보였다. 이후 시장은 더욱 강해졌다. 채권시장 랠리를 추인한 셈이다.

미국 2년 국채 금리가 발언 당시(4.2648%)보다 32bp 낮아진 현 상황에서 종전 평가에 변화가 없을지가 관건이다. 월러 이사는 당시 통화정책이 인플레를 목표 수준으로 낮추는 데 좋은 위치에 있다고 평가했다.

월러 이사가 비슷한 기조를 보이면 3월 인하 기대는 더 치솟을 수 있다. 현재 분위기상 100% 수준도 무리가 아니란 전망이 나온다.

당시 월러가 경제 둔화의 논거로 언급했던 애틀랜타 연은의 4분기 GDP 성장률 전망치는 2.1%였다. 3분기 가팔랐던 성장세는 지속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지난 10일 업데이트된 4분기 전망치는 2.2%로 그때와 큰 차이가 없다.

반대로 월러 이사가 다소 신중한 뉘앙스를 나타내면 향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경계감은 점차 커질 수 있다. 시장이 연준의 메시지보다 앞선 상황이라면 월러 이사의 연설이 간극을 좁힐 기회다.

최근 연준 집행부의 다른 인사인 미셸 보먼 이사는 통화정책은 미리 정해진(preset) 경로가 있는 게 아니라며 매회의 입수되는 지표 등을 토대로 결정한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인플레 진전이 정체되거나 뒤집히면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입장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 지정학적 위험 확대…'대만+예멘'에다 북한까지

통화 긴축에 따른 인플레 통제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큰 그림은 부정적이다. 지정학적 위험 확대에 분절화, 여기서 파생될 인플레 우려는 여전하다.

가까운 나라 대만에선 친미·독립 성향인 집권 민주 진보당(민진당) 라이칭더 후보가 지난 12일 대선에서 승리했다. 중국과 대만의 긴장이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조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대만의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며 불필요한 자극을 피하려 했다.

중동에선 확전 우려가 재점화했다. 미국과 영국이 후티 반군에 대한 공습을 감행하면서 이란의 개입 가능성을 주시하는 모양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예멘 국민에 대한 공격은 미국의 호전적이고 반인권적인 성격을 드러내는 일"이라 비판했다.

유가는 미국과 영국의 후티 반군 공격 소식에 한때 4% 넘게 급등하며 인플레 상방 위험을 경고했다.

북한 소식도 주시할 재료다. 그간 채권시장 영향력은 제한됐지만 임계치가 넘어서면 환율 경로를 통해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북한이 오후 2시 55분께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중거리급 탄도미사일을 1발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이 미사일은 약 1천㎞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 12일 밤 1,311.25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3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13.50원) 대비 0.05원 오른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월러 이사 작년 11월 말 연설문 중 일부
FOMC

 


GDP 나우 추정치 추이
애틀랜타연은 등

 


hwroh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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