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8일 서울 채권시장은 미국 소매판매 지표를 소화하며 약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한다. 장중엔 외국인 국채선물 거래와 달러-원 환율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중단기물의 가파른 약세 압력이 얼마나 파급될지가 관건이다. 국내는 인하 기대가 미국 대비 크지 않아 그대로 충격이 가해지진 않을 수 있다.

전일 미국 2년 국채 금리는 13.91bp 급등해 4.3631%, 10년 국채 금리는 4.48bp 올라 4.1086%를 나타냈다. 서울 채권시장 마감 당시와 비교하면 2년과 10년이 각각 12bp와 5bp 정도 올랐다.

이날 한국은행은 2023년 11월 통화 및 유동성, 12월 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을 정오경 발표한다. 대외지표론 호주 12월 실업률(오전 9시30분)과 일본 11월 산업생산(수정치, 오후 1시30분) 발표된다.

전일 장 마감 후엔 글로벌 채권 약세 재료가 이어졌다. 영국 인플레 지표는 예상을 웃돌았고 미국에선 작년 12월 소매판매가 견조하게 나왔다.

◇ "혹시 무슨 일 있는 것일까"…환율 주시하는 채권 베테랑들

채권시장의 환율 민감도는 높아진 상황이다. 전일 중국 지표가 발표된 후 오후 들어 환율은 더 오르고 서울 채권시장의 약세도 가팔라졌다. 당국이 외환시장 개입에 나선 후 환율 급등세가 진정되자 채권시장의 약세도 완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틀째 환율이 급등하자 서울 채권시장의 불안감도 확대되는 모양새다. 혹시 우리가 모르는 다른 요인이 대외 수요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다.

보험료 격인 CDS 프리미엄 상으론 큰 변화가 감지되진 않는다. 한국 5년 CDS 프리미엄은 30.8bp로 다소 올랐다. 다만 작년 10월 26일 45.36bp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큰 변화는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최근엔 중국과 한국 CDS 프리미엄 5년이 같이 오르는 모양새다. 중국 5년 CDS 프리미엄은 전일 68.18bp로 지난 12일(62.03bp)부터 상승하고 있다.

특정하긴 어렵지만 시기상으로 보면 중국 CDS 프리미엄 상승은 지난 13일 대만 선거 결과가 나온 것과 연관 지을 여지도 있다.

다만 중국 경제 영향을 크게 받는 호주 CDS 프리미엄은 오히려 내렸다. 일본도 하락했다.

CDS 프리미엄 5년 추이
연합인포맥스

 


◇ 미국 소매판매 지표에 놀랐지만 패닉 아닌 이유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작년 12월 미국의 소매 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0.6% 늘어난 7천99억달러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예상치(0.4% 증가)를 웃도는 결과다.

컨트롤그룹의 소매 판매는 0.8% 증가했다. 이는 국내총생산(GDP) 추계에도 반영된다. GDP 증가율 전망치도 상향이 불가피한 셈이다.

부문별로 보면 상품 소비가 늘어난 점이 눈길을 끈다.

코로나 팬더믹 당시에는 상품 수요가 급증했다. 재정정책 지원을 받은 가계가 외출이 제한되자 상품을 사들인 영향이다. 엔데믹 이후에는 서비스로 수요가 옮겨갔다. 그런데 다시 상품 수요가 늘어나는 흐름이 확인된 셈이다.

부문별로 보면 의류 매출 증가가 확연하다. 연말 쇼핑 시즌을 맞아 향후 구매 계획이 있는 상품 소비를 앞당겼을 가능성도 있다. 의류와 액세서리 부문 소비는 전월 대비 1.5% 늘었다. 무점포판매(Nonstore sales)도 1.5% 증가했다.

반면 헬스와 퍼스널케어 부문은 1.4% 줄었고 가솔린도 1.3% 감소했다. 외식산업 부문은 0%를 나타냈다.

지표 자체는 금리인하 기대를 후퇴시켰지만 서비스 부문이 둔화했다는 것은 다소 안도할 재료로 판단된다. 서비스 부문 수요는 고용시장과 연결된다.

연준은 전일 발표한 베이지북에서 거의 모든 지역에 고용 시장이 냉각되고 있다는 신호가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뉴욕 연은이 최근 공개한 가계 조사에서도 소비 변화와 향후 소비 전망은 모두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343.0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3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44.20원) 대비 1.15원 오른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미 소매판매 부문별 증가율
찰스 슈왑 등

 


1년간 소비변화 설문
뉴욕 연은 가계소비조사

 


1년 후 소비 변화 전망 추이
뉴욕 연은 가계소비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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