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9일 서울 채권시장은 커브(수익률 곡선) 움직임을 주시하며 움직일 것으로 전망한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커브는 가팔라졌다. 연착륙 내러티브(이야기)에 다시 힘이 실리며 증시는 강해졌고 채권시장은 장기 구간 중심으로 약해졌다.

전일 미국 2년 국채 금리는 0.83bp 내려 4.3548%, 10년 국채 금리는 3.73bp 올라 4.1459%를 나타냈다. 서울 채권시장 마감 당시와 비교하면 2년은 2bp 정도 내렸고 10년은 6bp가량 올랐다.

장중엔 별다른 재료가 예정돼 있지 않다. 이날 아침엔 미국 하원이 임시예산 추가 연장안을 가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따라 셧다운 우려는 피하게 됐다.

◇ 그래도 통화정책은 곧 구부러지기 시작한다

지역 연은 총재 발언에선 고용과 인플레 평가가 눈에 띈다.

래피얼 보스틱 연은 총재는 금리인하가 3분기 이전에 어려울 것이라 언급했지만 인플레 추이에 따라 인하 시점이 빨라질 수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보스틱 총재는 지난 8일에도 올해 말 25bp씩 두 차례 인하가 있을 것이라며 "첫 번째 인하는 3분기에 이뤄질 것이다"고 말했다.

시장이 3월 인하 가능성을 50% 이상 반영한 상황에서 2분기 정도 격차가 있는 셈이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은 3월 인하 가능성을 55.7% 반영했다. 애틀랜타 연은은 SOFR 금리가 지난 17일 기준 3월 인하 확률을 70% 수준 반영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통화정책을 '감사(Grateful)'와 '경계(Vigilant)'로 요약했다.

연준이 그간 고용시장의 큰 충격 없이 인플레를 낮췄다고 평가했다. 다만 인플레가 목표보다 높은 수준이고 경제의 수급이 어떻게 진전될지 등에 불확실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낙관론은 유지했다. 그는 예상보다 빠른 인플레 진전, 강한 성장세, 견조한 고용시장은 통화정책의 기조를 재평가할 시간이 올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연설문의 제목도 '통화정책은 곧 구부러지기 시작할 것이다(The Arc of Monetary Policy May Start Bending Soon)'로 썼다.

인플레는 다른 연준 위원들과 마찬가지로 3개월과 6개월을 연율로 환산한 수치를 들었다. 이에 따르면 인플레는 목표 수준에 더욱 가까워진다. 특히 3개월을 연율로 환산한 수치가 내려오는 기울기는 가파르다. (첫 번째 차트)

이러한 낙관론은 전일 뉴욕 채권시장의 커브 스티프닝과도 부합한다. 연착륙 내러티브에 다시 힘이 실린 셈이다. 국제유가와 주식가격도 올라 이 내러티브에 부합했다.

간밤 주간 실업보험 청구 건수가 낮은 수준을 기록했지만, 연착륙 내러티브가 지배하는 상황에서 채권시장에 크게 영향을 주진 않았다.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13일)는 직전 주보다 1만6천명 감소한 18만7천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2년 9월 24일 18만2천명을 기록한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 인플레 속도에 달린 인하 시점…다음 주 발표되는 PCE는

물가가 다시 치솟지만 않는다면 금리 반등은 매수 기회로 해석될 가능성이 크다. 전일 서울 채권시장이 미국 소매 판매 지표를 소화하며 크게 흔들리지 않은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전일 국고 3년 금리는 장 초반 3.30%대로 올라섰지만 대기 매수가 유입되며 3.27% 수준에서 마감했다.

월말까지 특별한 재료가 부재한 상황에서 채권시장은 중력 영향을 더 크게 받을 수 있다. 회사채 등 크레디트 시장의 골디락스가 이어지는 점도 시장의 맷집이 커진 배경이다.

클리블랜드 연은이 집계하는 모형에 따르면 12월 근원 PCE는 전월 대비 0.25%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11월(0.1% 상승)보단 다소 높은 수준이지만 인플레가 점차 둔화한다는 사실을 흔들 정도는 아니다.

'한번 말에서 내리면 다시 타기 어렵다'는 인식에 대다수가 공감하는 분위기다. 입찰 사이클상으로도 다소 여유가 있다. 다음 거래일 국고 5년물 입찰은 크게 부담되지 않는다. 이달 모집 방식 국고채 발행이 없는 점도 호재로 볼 수 있다.

근원 PCE는 작년 12월에 전년 대비로 3.02% 상승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작년 11월(3.2%)에 비해서는 다소 낮아진 수치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336.5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2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39.70원) 대비 0.95원 내린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PCE 물가 지표 추이
애틀랜타 연은 총재 연설문 중 일부

 


클리블랜드 연은의 인플레이션 나우 캐스팅
클리블랜드 연은

 


hwroh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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