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금리 인하 선회 머지않았음을 시사"

FOMC 회의 후 기자회견 하는 파월 연준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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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의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은 작아졌지만, 여전히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고 분석했다.

31일(미 동부시간) 연준은 올해 첫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오는 3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작다고 발언하면서 조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사라졌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지난 6개월 사이 물가상승률이 충분히 낮아졌지만, 물가 목표를 달성했다는 확신을 가지려면 물가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위원회가 3월 회의까지 그렇게 할(인하할) 시점이라고 자신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으로 금리인하 가능성이 사실상 물 건너가면서 뉴욕 주가는 낙폭을 확대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17.01포인트(0.82%) 하락한 38,150.30으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45.89포인트(2.23%) 떨어진 15,164.01로 장을 마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은 작아졌지만, 올해 금리 인하 가능성은 여전하다며 긍정적인 분석을 내놨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최근 연준 기준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이 기대가 다소 완화됐지만 여전히 연말까지 150bp 수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연준은 금리 인하 사이클에서 너무 타이트하게 조여있는 금융 여건을 일부 완화해 미국 경제가 연착륙 경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경기침체를 반영한 시장의 기준 금리 인하 기대는 다소 과도하다"고 평가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성명서와 기자회견 내용은 완화적 내용과 매파적 내용이 혼재되었다"며 "전반적인 내용은 그다지 매파적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그는 "연준의 긴축보다는 일부 테크 기업 실적에 대한 실망과 그동안 상승에 따른 피로가 누적된 결과일 가능성이 높다"며 "일부 주가 조정 가능성이 예상되나, 미국 등 글로벌 주식 시장의 전반적인 추세는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도 "3월 조기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충분히 자시긴 하지 못할 것 같다며 부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연준의 성명서 문구 변화와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을 통해 인플레이션 위험이 사라졌다고 판단되는 적절한 시점에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임을 명확하게 드러냈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6월 인하 시작 및 연간 100bp 인하 전망을 기본 전망으로 유지한다"며 "대차 대조표 축소(QT)는 조기 종료보다는 하반기부터 축소, 연말 종료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부연했다.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박성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5월 초 FOMC에서 첫 기준 금리 인하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며 3월로 앞당겨질 여지도 아직 남아있다고 본다"며 "'인플레이션 2%를 향한 더 강한 확신 필요'라는 단서를 달긴 했으나 정책 금리 인하 선회가 머지않았음을 시사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2월 상순에 발표될 1월 고용, 연간 CPI(소비자물가지수) 벤치마크 개정과 1월 CPI 결과가 중요할 것"이라며 "3월 FOMC 전까지 고용, 소비,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크게 둔화할 경우 3월 인하 전망이 재부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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