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일 서울 채권시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미 국채 발행 계획을 소화하며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한다.

뉴욕 채권시장은 FOMC 기자간담회 종료까지 불 스티프닝(강세 가팔라짐)을 나타냈다. 다만 이후 10년이 더 내려 커브는 거의 평행하게 움직였다. 종가 기준으론 미 국채 2년물이 12.37bp 내려 4.2087%, 10년물은 11.95bp 하락해 3.9143%를 기록했다.

장중 이창용 한은 총재 발언도 주시할 재료다. 이 총재는 오전 10시50분경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에서 강연한다. 장 마감 후(오후 7시경) 한국경제학회 공동학술대회 연설도 예정돼 있다.

◇ 장기 금리, 美 재무부 발행계획에 안도

FOMC 결과보단 기간 프리미엄 상승에 대한 우려를 당분간 떨쳤다는 점에서 더 채권시장에 우호적으로 판단된다.

미 재무부가 발표한 계획에 따르면 10년물과 20년물, 30년물 등 장기물은 갈수록 조달 물량이 축소된다. 반면 2년물과 5년물은 2월부터 매달 입찰 규모가 늘어난

다.

미정부 재정적자 속 장기물 발행 확대 가능성을 주시하던 시장 참가자들은 안도했다. 재무부 발행계획은 FOMC 이전에 발표됐지만 FOMC를 소화한 후 더 장기 중심으로 매수 분위기가 확산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장기 금리 상승을 초래할 만한 발언을 내놓지 않았다. 그는 생산성 향상 관련 질문에 "생성형 AI가 장기적으론 생산성에 도움을 줄지는 모르겠지만 단기적으로 생산성 향상에 크게 기여한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생산성 향상은 중립 금리를 끌어 올리는 요인이다. AI 기술 진전 등이 경제에 변화를 일으키고 지속성이 강하다면 채권시장의 자신감도 작아질 수밖에 없다.

◇ "3월이든 5월이든"…추가 인상 시사 문구 삭제에 채권시장 환호

당장 3월 금리 인하가 어렵다는 점은 채권시장에 별다른 실망감을 안기지 못했다. 되려 이후 인하 행보에 대해 열린 파월 의장 시각이 매수 명분을 제공했다. 추가 인상을 시사했던 문구를 삭제하자 시장의 시선은 더 자신감 있게 인하로 옮겨갔다.

파월 의장은 "기준금리를 내리려면 인플레이션 완화가 지속돼야 한다는 더 강한 자신감이 들어야 한다"며 "우리는 조금 더 좋은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자 간담회 초반 인하를 언급하자 미 국채 2년 금리는 낙폭을 확대했다. 현재 디스인플레 진전에 낙관적 평가를 재확인한 셈이다.

국내 입찰 사이클상으로도 여유가 있다. 다음 주 초엔 국고 2년과 3년 입찰이 예정돼 있다. 머니 듀레이션이 크진 않다. 다만 30년 옵션이 남은 점은 강세를 제한하는 요인이다.

레벨 상으론 국고 3년 금리가 3.20%를 하향할지가 관심사다. 고용지표를 앞둔 점이 변수다.

◇ 1월 고용지표 기대감…시장 기대는 어느 정도일까

민간 고용지표가 부진하게 나오자 다음날 발표되는 정부 고용지표에 대한 기대감은 점증하는 분위기다.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1월 민간 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10만7천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5만명 증가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작년 12월 민간 고용은 기존 16만4천명에서 15만8천명으로 조정됐다. 1월 임금 증가세도 5.2%로 작년 12월(5.4%)보다 둔화했다.

1월 고용지표 관련 설문 결과는 거의 둔화를 가리키고 있다. 얼마 전 공개된 댈러스 연은 제조업지수에서도 고용과 근무 시간은 모두 내렸다. 작년 12월 따뜻한 날씨와 쇼핑 시즌에 호조를 보였던 지표가 얼마나 둔화할지가 관건이다.

시장 컨센서스는 비농업 부문 고용이 18만명 정도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간당 임금 증가율 전망치는 0.2% 수준으로 형성돼 있다. 작년 10월 0.27%에서 0.35%, 0.44%로 오름세가 가팔라졌다가 올해 1월엔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노무라는 비농업 부문 고용이 16만 명 늘어나는 데 그치고 시간당 임금 증가율도 0.2% 수준으로 시장 예상을 하회할 것으로 봤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밤 1,333.0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2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34.60원) 대비 0.60원 오른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분기 리펀딩 성명(Quarterly Refunding Statement)
미 재무부

 


미국 고용지표 추이 및 시장 컨센서스
노무라 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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