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최근 증시 호황에도 일본의 주요 증권사인 노무라 홀딩스와 다이와 증권그룹은 거래 수수료 수입 감소로 기대보다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1일(현지시간)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노무라는 지난해 4분기 연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1천91억 엔(7억 4천만 달러)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노무라는 또한 전체 발행 주식의 4%에 해당하는 최대 1천억 엔의 주식 환매를 실행할 계획이다.

다이와도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하고 전년 대비 75% 증가한 819억 엔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체는 "두 증권사의 재무는 언뜻 장밋빛으로 보이지만 역사적 관점에서 볼 때 실적이 저조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노무라는 1987년 9월에 끝난 회계연도에 4천937억 엔의 비연결 세전 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이는 도요타 자동차를 능가하는 일본 최대 규모로 당시 노무라의 순이익은 2천334억 엔을 나타냈다.

이어 2006년 3월에 끝난 회계연도에는 노무라의 연결 순이익은 사상 최고치인 3천43억 엔을 기록했다.

이후 노무라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고 아베노믹스 주식 랠리 기간 주가가 상승했으나 기록 경신에는 실패했다.

다이와 또한 2014년 1분기 회계연도에 기록한 순이익 1천694억 엔에 크게 못 미쳤다.

최근 닛케이 225 지수는 거의 3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노무라와와 다이와 모두 리테일 부문 실적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이전 노무라와 다이와는 리테일 부문 할당량을 위해 영업팀을 운영했으며 여기서 벌어들인 수수료는 그룹 수익의 초석이 됐다.

이후 2010년 중반부터 두 증권사는 수익 전략을 바꿔 수탁 자산 유치에 더 중점을 두고 있다. 이후 주식 및 투자신탁 거래에 따른 수수료가 줄어들면서 리테일 사업의 수익이 감소한 셈이다.

한때 노무라의 리테일 사업 부문은 매년 약 1천억 엔의 수익을 올렸으나 2018년 회계연도부터 이 수치에 미치지 못했다. 세전 이익률은 2000년대 중반의 약 40%에서 2022년 회계연도에는 11%로 줄었다.

한편 일본 증권 업계는 지난해 9월 온라인 업계 상위 2개사인 SBI증권과 라쿠텐증권이 주식 거래 수수료를 폐지하면서 큰 변곡점을 맞았다.

이후 증권사들은 고액 자산가들을 대상으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리테일 부문 수익을 개선하고 있다.

노무라의 리테일 부문 세전 이익은 4∼12월에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839억 엔을 기록했으며, 연간으로는 1천억 엔을 달성할 전망이다.

키타무라 타쿠미 노무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비즈니스 모델을 바꾼 것은 매우 올바른 선택이다"며 "앞으로 서비스 수준을 더욱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이와의 리테일 부문 세전 이익은 381억 엔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매체는 "수수료 없는 거래의 등장으로 기존의 수수료 중심 모델로 회귀하려는 브로커는 큰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또한 이달부터 시행된 개편된 소액투자 비과세제도(NISA)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산 관리의 성장에 우선순위를 두는 것이 고객의 니즈에 더 적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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