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일 서울 채권시장은 미국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완만한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한다.

전일 강세로 시작했지만, 미국 금리가 장중 반등하고 국고 30년 비경쟁 인수 옵션이 행사하면서 국내 채권시장은 보합 수준에서 마쳤다.

이날 늘어난 델타에 따른 헤지 물량이 추가로 얼마나 나올지가 관건이다. 다만 간밤 뉴욕 채권시장 움직임은 다소 매수 시각으로 기울게 할 요인이다.

전일 미국 2년 국채 금리는 0.40bp 올라 4.2127%, 10년 금리는 3.78bp 하락해 3.8765%를 나타냈다.

이날 개장 전엔 1월 소비자물가 지표가 발표된다. 연합인포맥스 집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평균 전년 대비 2.77% 상승을 예상했다. 이 전망대로라면 인플레는 작년 7월 이후 6개월 만에 2%대로 둔화한다.

◇ "3월이 아니란 확증은 있냐"…시장 반문

간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새벽 1시경 전일 대비 10bp 수준까지 낙폭을 확대했다. 이후 올라서 낙폭이 줄었지만 금리가 아래 방향으로 열려 있음을 시사했다.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채권시장의 매수 심리를 꺾지 못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3월 인하가 어려울 것이라 말했다.

다만 이 결정 또한 지표에 달렸기 때문에 3월 인하 가능성을 배제하는 게 맞는지 의문도 제기된다. 제이슨 퍼만 하버드대 교수는 3월까지 두 번의 고용지표와 CPI를 확인하고 나면 연준이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3월 인하 확률은 37.5%를 나타냈다. 하루 전(52.8%)보단 낮아진 결과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 "인하 늦어도 나쁘지 않다"…채권시장의 매수 심리

채권시장의 전반적 매수 심리엔 인하가 늦어도 손해가 아니란 판단도 작용하고 있다.

인하가 늦어지면 경제 또는 금융시스템이 더 망가지고 향후 대폭의 인하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미국 지역은행 우려에 주가가 추가 하락한 점도 이러한 기대를 키우고 있다.

이 판단대로라면 베팅을 계속하며 인하가 이연될수록 판돈을 늘리는 전략이 유효할 수 있는 셈이다.

다만 이 전략에 가장 큰 위험은 '노랜딩' 시나리오다. 지역은행 이슈가 기우에 그치고 실물경제가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면 심리는 흔들리게 된다.

전일엔 이러한 위험도 동시에 엿보였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의 GDP 나우는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4.2%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달 26일 발표한 3.0%보다 대폭 상향된 결과다.

급락했던 주가지수가 다시 위쪽을 방향을 튼 점도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연착륙과 노랜딩의 경계선에서 불안한 줄타기가 이어질 수 있다.


◇ 美 1월 고용지표…"경제활동 참가율 반등 확인 필요"

한국시간으로 이날 밤 공개되는 미국 고용지표를 앞두고 긴장감도 엿보인다. 댈러스 연은 등 지역은행이 발표한 소프트 지표는 고용시장 둔화를 시사했다.

다만 하드 지표에서 고용시장이 여전히 견조하다는 사실을 확인한다면 금리는 상방 압력을 받을 수 있다.

12월 고용지표는 채권시장에 우호적이지 않았다. 경제활동 참가율은 반락하면서 고용시장 수급 재조정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임금과 채용 증가세도 지속했다.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이러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하나의 보고서에 너무 많은 신호를 찾으려 하지 않는다고 거리를 뒀다.

이러한 상황에서 나오는 추가 지표라 의미가 크다. 작년 12월처럼 경제활동 참가율 하락과 지속적인 고용 증가세가 확인된다면 시장 변동성은 커질 수 있다.

반대로 경제활동참가율이 반등하고 채용 증가세가 둔화한다면 연준이 제시한 '충격 없는' 고용시장 둔화 전망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시간당 임금 증가율이 시장 기대대로 둔화했을지도 주시할 부분이다.

전일 발표된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증가해 고용 둔화 기대를 키웠다. 지난주 청구자 수는 22만4천명으로 직전 주보다 9천명 증가했다. 시장 예상(21만4천명)을 웃도는 수준으로 3개월 만의 최고치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327.75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0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31.80원) 대비 2.05원 내린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애틀랜타 연은의 1분기 GDP 전망치
애틀랜타 연은

 


임금 관련 지표 추이
캔자스시티 연은

 


hwroh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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