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6일 서울 채권시장은 미국 국채 금리 급등 여파에 약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전일 미국 2년 국채 금리는 10.84bp 급등해 4.4742%, 10년 금리는 13.90bp 올라 4.1617%를 나타냈다.

장중엔 호주중앙은행(RBA) 통화정책 회의가 예정돼 있다. 호주 인플레 둔화 경로를 고려하면 RBA는 비둘기파 기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추가 긴축 시사 관련 문구를 삭제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국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뒤를 잇는 행보다. 이 경우 이날 장중 약세는 일부 상쇄될 수 있다. RBA 통화정책 회의 결과는 오후 12시30분경 발표된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후 2시 한국은행을 찾아 확대 거시정책협의회를 연다.

◇ 고용지표에 이어 선행 지표 우려

뉴욕 채권시장의 가파른 약세는 경제지표가 연이어 호조를 보인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연준 기조엔 큰 변화가 없지만 지표 발표 후 앞서갔던 기대가 빠르게 조정되는 모습이다.

미 국채 2년 금리는 작년 12월 12일 수준까지 올라왔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7월까지 남은 네 번 회의에서 두 차례 인하를 예상하는 의견이 가장 많다.

전일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올해 1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3.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작년 9월(53.4) 이후 넉 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예상치(52)도 웃돌았다.

이 중 고용지수는 6.7 포인트 급등해 50.5를 나타냈다. 지수가 이 정도 오른 것은 지난 2021년 1월 7포인트 이후 처음이다.

가격지수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였다. 지급 가격 지수는 64로 작년 12월보다 7.3 포인트 올랐다. 전월 대비 증가율로는 지난 2012년 8월 이후 가장 크다.

인플레가 다시 가속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작년 12월과 1월 고용지표 호조를 지나간 일로 넘기기엔 소프트 지표도 같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 아직 연준 관계자 발언은 연착륙이 대세

연착륙 내러티브(이야기)를 강조하는 연준 인사 발언은 이어졌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미국의 고용과 성장 부문에서 좋은 지표가 나오는 것을 반드시 경제 과열로 봐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급 측면에서 변수가 발생했거나, 생산성이 개선됐을 경우 인플레를 오히려 낮추면서도 경제가 성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1990년대 중후반에 이미 관측된 바 있다고 덧붙였다.

빠른 인하를 예상하던 시장의 후퇴가 연착륙 수준에서 멈춘다면 향후 조정 압력은 점차 약화할 수 있다.

다만 통화 긴축의 효과에 의구심이 커지는 점은 경계할 요인이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이날 에세이에서 "현재 통화정책 기조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긴축적이지는 않을지도 모른다"며 기준금리를 서둘러 내릴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 수급 재료도 주시

미국 시각으로 오는 7일 10년 국채 입찰이 예정된 점도 주목할 재료다. 최근 약세가 가파른 상황에서 저가 매수 수요를 확인할 시험대다.

이달 입찰 규모는 420억 달러 규모다. 다음 달부턴 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고돼 있다.

국내의 경우 이날 2년물 국고채 입찰이 예정돼 있다. 듀레이션이 크지 않고 물량도 1조6천억 원으로 부담되는 수준은 아니다. 듀레이션 부담이 다소 큰 10년 입찰일은 오는 13일로 아직 여유가 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밤 1,332.5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0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30.80원) 대비 3.75원 오른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호주 CPI 추이
RBA

 


ISM 서비스업지수 중 고용지수 추이
ISM

 



ISM 서비스업지수 중 가격지수 추이
ISM

 


재무부 차입자문위원회(TBAC) 국채 발행 권고안
미 재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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