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8일 서울 채권시장은 설 연휴를 앞두고 완만한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전일 미국 2년 국채 금리는 1.91bp 올라 4.4310%, 10년 금리는 2.01bp 상승해 4.1220%를 나타냈다.

무리해서 듀레이션을 늘리기보단 연휴 직후 예정된 국고 10년 입찰을 준비하려는 움직임의 영향이 점차 커질 수 있다.

국고 10년 입찰은 오는 13일 2조5천억 원 규모로 예정돼 있다. 입찰 사이클상 난이도는 두 번째 정도다. 머니 듀레이션은 국고 30년 입찰 다음으로 크다.

미국 국채 금리가 안정을 찾은 점은 다소 안도할 요인이다. 연휴 간 급등한다면 연휴에 복귀한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의 마음은 분주해질 수 있다. 개장 직후 입찰 매도 헤지 물량과 겹쳐서 충격이 커질 수 있어서다.

간밤 미국 장기 금리가 오르고 델타가 많이 풀리는 국고 입찰이 겹치면 시장이 크게 흔들리는 경우가 많았다. 델타'는 금리 등 기초자산 가격 변화에 따른 포지션 노출도를 뜻한다.

작년 추석 연휴 직후 10년 국채선물이 사상 처음 하한가를 간 기억은 시장 참가자들의 뇌리에 남아 있다. 이러한 기억 탓에 주변을 보면 포지션을 줄이고 간다는 참가자들이 많아 보인다.

간밤 미국 10년 국채 입찰 결과는 시장 참가자들에 안도감을 제공했다.

10년물 국채 발행 금리는 4.093%로 결정됐다. 지난 6번의 입찰 평균치는 4.290%였다. 응찰률은 2.56배로 지난 6개월 평균치 2.52배를 소폭 웃돌았다. 해외투자 수요인 간접 낙찰률도 70.97%로 앞서 6개월 평균치(66.4%)를 상회했다.

S&P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금리도 크게 튀지 않으면서 연착륙 전망이 다시 강화하는 모양새다. 원유 가격도 최근 다소 오르며 침체 우려를 완화했다.

◇ 괴물급 고용지표에도 낙관론 고수하는 연준의 논거 셋

연준 집행부 발언은 연착륙 내러티브에 다시 힘을 실었다. 최근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여 서비스 인플레 정체 우려가 커졌지만 중장기적 시계에서 개선을 언급하며 선을 그었다.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는 7일(현지시간) 브루킹스연구소 연설에서 서비스 측면 관련해선 인플레 진전을 덜 봤지만 낙관론의 근거들이 있다고 평가했다.

서비스 부문(주택 제외)의 인플레 압력이 둔화할 것으로 보는 근거로는 세 가지를 들었다.

우선 고용시장이 식고 임금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다는 평가를 고수했다. 그는 몇 년간 비농업 부문 취업자 수 증가세가 둔화했고 채용공고도 감소했다고 말했다.

두 번째로 기업들이 가격을 바꾸는 빈도수가 줄었다고 논거를 제시했다. 기업들이 가격 인상에 따른 소비자 반응을 우려해 가격을 덜 자주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첫 번째 차트)

세 번째론 기대 인플레 안착을 들었다. 향후 인플레 기대는 임금 등에 영향을 주는데 안정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연준이 최근 고용지표 호조에도 평가를 크게 바꾸지 않으면서 당분간 연착륙 내러티브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쿠글러 이사는 고용시장이 식어가는 추세에서 지난주 고용지표는 놀랍게도 강했지만 상품과 고용시장이 전반적으로 점차 균형을 찾아간다는 사실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밤 1,327.0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0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27.80원) 대비 1.20원 오른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가격변화 빈도(흑색)'와 '가격 상승(적색 점선)' 추이
FOMC

 


쿠글러 이사 연설문 중 일부
FOMC

 


hwroh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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