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1일 서울 채권시장은 금융통화위원회를 하루 앞두고 관망 분위기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전일 미국 2년 국채 금리는 1.66bp 하락해 4.6228%, 10년 금리는 0.88bp 하락해 4.2753%를 나타냈다.

국고 3년 금리는 3.40%대를 쉽게 뚫고 내려가지 못하는 모습이다. 미국 인플레 반등 위험과 대형 이벤트를 앞둔 경계감이 매수 심리를 제약하고 있다.

◇ 인플레 가속 위험에 시장은 선 긋기…"판 바뀐 것 아냐"

미국 인플레이션 위험을 두고 시장은 관망 분위기로 보인다. 연준의 다음 행보가 인상이 될 수 있다는 전망에 아직 선을 긋고 있다.

최근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도 금리 인상을 언급했지만, 가능성은 15%라고 평가했다. 인상하지 않을 가능성을 85%로 더 크게 본 셈이다.

이보단 연준의 얼리보이스(early voice)로 평가받던 제임스 불러드 전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발언에 눈길이 간다.

그는 지난 2022년 연준 기준금리 상단이 0.5% 수준이었을 때 빠른 대응을 촉구하며 2022년 말까지 기준금리를 3.5% 수준까지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플레 대응에 뒤처졌다며 빅 스텝(50bp 인상)을 촉구했다. 연준은 이후 자이언트 스텝(75bp 인상)까지 단행하며 기준금리를 끌어 올렸다.

◇ 연착륙 내러티브 초기 주창자, 조기 금리인하 주장

불러드 전 총재는 당시 연착륙 내러티브를 내세웠다. 지난 1994년 빠르게 인상한 후 경제가 번영했다고 언급했다. 가파른 긴축 후 침체를 연상하는 당시 시장 전망과는 거리가 상당했다.

연착륙 내러티브를 초기 주창했던 불러드 전 총재의 예상대로 흘러온 상황에서 금리인하까지 그의 말대로 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그가 언급한 3월 인하는 현실화가 어려워 보이지만 연준이 연착륙을 염두에 둔다면 6월경엔 금리인하가 이뤄질 수 있다. 실질금리 상승에 따른 긴축 강화를 피하기 위해선 질서 있는 인하가 필요한 셈이다.

전일 영국중앙은행(BOE) 총재의 발언에서도 비슷한 속내가 엿보였다.

앤드류 베일리 BOE 총재는 시장이 금리인하 전망을 반영한 데 대해 편하게 생각한다며 비합리적이지 않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좁은 길'을 가는 글로벌 중앙은행과 시장의 낙관론이 현재로선 틀렸다는 확증을 찾긴 어려워 보인다. 이날 밤 발표되는 FOMC 의사록에서도 질서 있는 인하 필요성을 주장하는 의견이 확인될 수 있다.

인플레 가속에 대한 경계감이 커진 상황에서 이번 주 후반 연준 위원들이 어떤 평가를 할지에 가장 관심이 쏠린다.

◇ 엔비디아, 성장주의 함정에 빠질까

이날 밤 엔비디아 실적 발표도 주시할 재료다. '성장주의 덫(Growth trap)'이 현실화할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성장주의 함정은 기업 성장 등에 대한 시장 기대가 가격에 과도하게 반영된 상황에서 실적이 이에 못 미치면서 가격이 급락하는 경우를 일컫는다.

엔비디아 실적 발표 후 증시가 크게 조정을 받는다면 채권시장이 반사이익을 거둘 여지도 있다. 전일 엔비디아 주가는 실적 발표를 앞두고 4.35% 급락했다.

◇ 3월 국고채 발행 물량…15조 원 수준 예상

수급상으론 내달 국고채 발행 물량도 주시할 재료다. 시장에선 대략 14조~15조 수준을 예상하는 분위기다.

비경쟁 인수 옵션 행사 가능성 등 변수가 있지만 정부의 재정 신속 집행에 자금이 필요한 상황 등을 고려하면 상단인 15조 원 수준으로 발행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전일 30년 국고채 금리도 오르면서 경계감을 반영했다.

정부가 한은 일시 차입을 중단하면서 집행과 자금 조달의 불일치를 해소하긴 어려워졌다. 이에 따라 최근 모집 발행이 늘어나는 등 국고채 발행에도 미세한 기류 변화가 감지된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밤 1,332.35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9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37.60원) 대비 3.30원 내린 셈이다.(금융시장부 기자)

나스닥지수와 미국 10년 국채금리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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