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2일 서울 채권시장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소화하며 변동성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전일 미국 2년 국채 금리는 4.75bp 상승해 4.6703%, 10년 국채 금리는 3.94bp 올라 4.3147%를 나타냈다.


◇ 금통위 기조 유지 전망…미 인플레 반등에 논리 강화

금통위는 1월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당시 의사록을 보면 통화정책 방향 토론에 앞서 한은 관련 부서는 물가 안정기 진입과 관련 마지막 단계 리스크를 언급했다.

인플레 안정화 추세라는 긍정 신호를 놓치지 않으려는 노력을 병행하되 시장이 일부 물가 지표의 일시적 둔화에 과도한 의미를 두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소통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최근 미국 인플레 반등은 이러한 금통위 기조를 강화하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 '호주처럼만 안 한다면'…국고 3년, 3.45%와 3.50%가 저지선

호주처럼 추가 인상 가능성을 다시 열어놓으면 충격이 커질 수 있지만 이러한 시나리오가 펼치지는 않을 것 같다. RBA는 2월 통화정책 회의 후 발표 후 성명에서 추가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명시했다.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시장 등 '질서 있는 구조조정'을 위해서는 통화정책이 긴축 수준을 유지하되 안정적으로 흘러가는 것이 좋다.

1월 금통위 당시 국고 3년 금리(최종호가 수익률)는 4.2bp 하락해 3.227%에서 금통위를 마쳤다. 통화정책 방향 성명서에서 '추가 인상 필요성' 문구가 삭제된 점이 강세 재료로 작용했다. 미국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글로벌 금리가 내린 점도 영향을 줬다.

이날 3.40%대에서 금통위의 메시지를 시장이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관건이다. 주변을 보면 금통위 기대보다는 경계감이 더 큰 듯하다. 금리가 어느 수준까지 밀렸을 때 매수할지를 두고 고민이 깊어 보인다.

올해 들어 국고 3년 금리는 지난 14일 3.451%로 최고점을 기록했다. 이를 고려하면 전고점인 3.45%는 1차 저지선으로 꼽힌다. 금리인하 시기가 예상보다 늦춰지는 분위기지만 인하를 앞뒀다는 사실엔 변화가 없다.

2차 저지선으론 기준금리(3.50%)가 꼽힌다. 이 정도로 '싸게 살 기회'가 주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자금시장 긴축이 우려가 있지만 최악은 지났다는 평가에 힘이 실린다.

이날 장 마감 후에는 3월 국고채 발행계획이 공개된다. 지난달(14조)보다는 많은 15조 원 수준의 경쟁 발행을 예상한다. 국발계를 앞두고 수급 요인에 금리가 일부 튈 가능성도 주시할 필요가 있다.

◇ 엔비디아 실적 상회가 이끌 위험선호…테크 통화인 원화 주시

이보다 미국 기술주 실적 발표와 이에 따른 글로벌 투자자금 향방에 더욱 관심이 간다.

이날 새벽 6시20분 공개된 엔비디아의 실적은 예상을 뛰어넘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작년 4분기 매출로 221억달러를 기록했다. EPS는 4.93달러를 나타냈다. 시장 컨센서스는 206억2천만달러 매출과 4.64달러 EPS였다.

실적 발표 이후 엔비디아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오전 7시40분 현재 7.57% 급등했다.

위험선호 장세가 채권시장에 미칠 영향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연착륙 내러티브가 유지되는 한 큰 충격은 없을 수 있다. 다만 주가 급락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기대는 멀어졌다. 엔비디아 등 미국 기술주를 주인공으로 한 시장 내러티브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

이날 미국 기술주 실적 상회가 국내 증시와 원화, 채권에 모두 좋게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반도체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엔 호재로 볼 수 있다. 원화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기술주에 수혜를 입는 통화로 평가된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밤 1,331.5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0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34.70원) 대비 1.20원 내린 셈이다.(금융시장부 기자)

올해 들어 국고 3년 금리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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