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7일 서울 채권시장은 주 후반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표를 대기하며 완만한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전반적으로 '밀리면 사자' 분위기가 유지되는 것으로 판단된다. 전일 뉴욕 채권시장 약세를 장 초반 반영할 경우 매수세가 어느 정도로 유입될지 주목된다.

장중엔 별다른 재료가 없어 보인다. 한국은행은 이날 정오 2023년 국제투자대조표를 발표한다. 기획재정부는 2023년 말 대외채권·채무 동향을 같은 시각 공개한다.

전일 미국 2년 국채 금리는 3.07bp 올라 4.7247%, 10년 금리는 2.17bp 상승해 4.2756%를 나타냈다. 4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지정학적 우려에 1.43% 올랐다.

◇ 국내 중단기물 두고 고민…"연준보다 먼저 인하 신호 강할 수 있을까"

국내 중단기물을 두고 시장 참가자들의 생각은 복잡해 보인다. 향후 3개월 내 1명의 위원이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것을 어느 정도로 봐야 할지 평가가 엇갈린다.

소수의견이라 하기엔 무게감이 떨어진다. 앞서 대다수 위원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가 행동 없이 '깜빡이'를 끈 것도 염두에 둘 부분이다. 향후 통화정책 관련 문구가 성명서에서 유지된 점도 고려할 사항이다

이번엔 연준의 6월 인하가 예상되는 상황이라 의미가 남다르지만 어디까지 따라갈지 셈법이 복잡할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 등 다른 주요국 중앙은행이 연준보다 먼저 인하에 나설 경우 통화정책 디커플링 분위기는 생각보다 빠르게 강화할 수 있다. 연준의 다음 행보가 인하이고 한 두 달 시기의 문제라면 다른 중앙은행이 먼저 인하에 나서는 부담은 크지 않다.

시장에선 캐나다중앙은행(BOC)이 오는 4월 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BOC가 4월 인하를 염두에 둘 경우 내달 7일 열리는 통화 정책회의에서 신호가 나올 수 있다.

다만 당장 이보단 주 후반 예정된 미국 PCE 지표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언급한 대로 '두어번의 물가' 지표를 보기 전까진 인플레가 목표 수준에 수렴한다는 자신감을 갖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식어가는 듯한 美 주택시장

간밤 나온 주택지표는 별다른 단서를 제공하진 않았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1월 신규 주택 판매(계절 조정치)가 전월 대비 1.5% 증가한 연율 66만1천채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인 2.4% 증가를 밑도는 수준이다.

신규 주택 판매는 계약 완료 후 집계된다. 이에 따라 주택시장의 선행지표로 여겨진다.

최근 금리 하락에 주택시장 심리가 살아난 점을 고려하면 다소 부진한 결과다. 지난 12월 수치도 하향 조정됐다. 기상 악화가 판매 부진에 영향을 줬을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낙관론을 제시하는 금융기관들은 주택시장 경로를 통해 디스인플레가 진전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주택 부문 인플레 지표가 반등했지만 큰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는 시각이다.

노무라증권은 2월 신규 주택 판매 지표에는 최근 주택담보대출 상승과 건설업자의 판매 인센티브 악화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달 들어 전월 대비로 주택담보대출 신청이 줄었다는 점도 언급했다.

이를 토대로 1월 지표가 전반적으로 건설 투자 확대에 부합하지만, 최근 강한 모멘텀이 식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 댈러스 연은 지수는 경기 호조 시사

댈러스 연은 지수는 경기 호조를 가리켰다. 텍사스주의 제조업 환경을 나타내는 지수는 16포인트 급등해 1.0을 나타냈다. 텍사스주는 반도체 경기와도 밀접하다.

세부적으로 보면 신규 주문 지수가 18포인트 급등해 5.2를 나타냈다. 플러스 구간에 들어선 것은 2022년 5월 이후 처음이다.

인플레와 관련 '임금과 투입비용' 지수는 평균 수준을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20.1로 지난달(20.7)보단 줄었지만, 과거 평균(21.2)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이다. 고용지수는 지난 1월 마이너스(-) 9.7에서 5.9로 15.6포인트 올랐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밤 1,330.0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9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31.10원) 대비 0.80원 오른 셈이다.(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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