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연내 금리인하 재확인…"불확실성 해소·위험자산 선호 증시 긍정적"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e-mail]

(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한상민 기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을 거듭 밝히면서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재확인하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평가하며 위험 자산 선호 심리 회복에 힘입어 국내 증시도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파월 의장은 6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연방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증언에 앞서 제출한 서면 발언에서 "경제가 예상 경로로 움직인다면 올해 어느 시점에 현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되돌리는 완화책을 시작하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의 입장은 기존과 다르지 않았지만,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을 거듭 밝히면서 시장 전문가들은 불확실성이 줄어들었다고 받아들였다.

다만 그는 현재의 물가상승률 둔화 흐름에 아직 확신을 갖지 못했다며 그러한 확신이 들기 전까지 금리를 내리기 어려울 것이라고 부연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5.86포인트(0.20%) 오른 38,661.05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6.11포인트(0.51%) 상승한 5,104.76으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91.95포인트(0.58%) 뛴 16,031.54로 장을 마감했다.

미국 3대 지수는 3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파월 의장의 발언이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소해줬다고 분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 발언은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재확인시켜 주었으며 미국 경제가 견고하기 때문에 물가가 2%대로 진입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긍정적인 부분은 최근 기대 인플레 재상승 우려나 연내 금리 인하가 없을 수도 있다는 우려를 완화해주었다"고 강조했다.

한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파월의장 발언에 대한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된 가운데 나스닥 및 반도체업종 중심으로 강세를 보인 미 증시 및 위험 선호 심리 회복에 힘입어 상승 출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간밤 파월 의장 발언은 많이 도비시(비둘기파적)했다"며 "당장 인플레이션이 문제긴 하지만 올해 계속 금리 인하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파월 의장도 물가가 잡히는 데이터가 나와야 정책을 할 거고 당장 3월, 5월부터 할 것 같지는 않다"며 "간밤 발언은 시그널만 나오면 인하하겠다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2분기 들어가 물가만 더 안 올라가면 금리인하가 이뤄질 수 있다"며 "국내 증시에 긍정적이지만, 나스닥도 엔비디아가 혼자 오르고 코스피도 레벨 부담이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의 발언이 원론적인 수준이었다며 FOMC까지 증시가 소강상태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 "간밤 발언은 기존에 했던 내용에서 원론적인 얘기를 한 것"이라며 "이번 FOMC에서 연준의 경제지표 수정치가 나오는데 훨씬 더 매파적으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FOMC는 숫자로 보여줘야 하는데 수정치도 점도표도 나온다"며 "최근 시장이 내리며 약간 긍정적으로 반응을 할 수 있지만 지금부터 FOMC까지는 소강상태의 눈치보기 시장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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