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이번 주(11~15일) 달러화 가치는 지난주에 이어 약세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번 주 시장 관심이 집중되는 미국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되고,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매판매 등 굵직굵직한 이벤트가 많아 시장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지난주 달러 동향

지난주 달러화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연내 금리 인하 의지를 밝힌 데다 2월 실업률이 크게 상승했다는 소식에 하락했다.

지난 8일(현지시간) 기준 달러-엔 환율은 147.065엔으로 전주 대비 2.05% 하락했다.

같은 날 유로-달러 환율은 1.09362달러로 전주 대비 0.92% 상승했다.

주요 10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2.763으로 전주 대비 1.08% 하락하며 올해 들어 주간 기준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달러화는 지난주 중반 파월 의장이 의회 증언에서 연내 금리 인하 의지를 밝히며 하락 압력을 받았다. 파월 의장은 "금리를 인하하기 위한 자신감을 가지는 데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며 "연준은 금리를 인하하기 전 너무 오랫동안 기다리는 리스크를 잘 인지하고 있다"고 언급해 연내 금리 인하를 시사했다.

시장 관심이 집중됐던 2월 비농업 고용 역시 헤드라인 지표는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실업률이 크게 올랐다는 소식에 연준의 6월 금리 인하 기대에 불을 지피며 달러화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2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27만5천명 증가해 시장 예상치 19만8천명 증가를 웃돌았다. 그러나 실업률이 3.9%로 월가 예상치이자 전월치 3.7%를 웃돌았다.

실업률 상승 소식에 제임스 불러드 전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도 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연준이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좀 더 빨리 조처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본다"며 "실업률이 3.9%로 상승하면서 사람들의 관심을 끌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 달러 전망

이번 주 시장의 관심은 2월 물가 지표에 쏠려있다.

2월 CPI는 오는 12일에 공개되고, 14일에는 2월 PPI가 발표된다.

시장에서는 2월 CPI가 전년 동월보다 3.1% 상승하며 지난 1월과 비슷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월 대비로는 0.4% 올라 1월의 0.3% 상승보다 소폭 상승할 것으로 추정됐다.

근원 CPI는 전년 대비 3.7% 올라 지난 1월의 3.9% 상승보다 소폭 둔화하고, 전월 대비로는 0.3% 올라 1월의 0.4% 상승보다 둔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시장에서는 2월 CPI 헤드라인이 가스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전월보다 소폭 상승하겠지만, 이는 일시적 현상으로 인플레이션 둔화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즉, 연준의 6월 금리 인하 기대가 변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로 지난주에 이어 달러화 약세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하고 있다.

BMO캐피탈마켓의 스콧 앤더슨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2월 CPI가 전월보다 0.4% 올라 1월보다 소폭 오를 것이라면서도 "중간에 경제지표들의 등락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목표치에 다가가고 있는 중"이라며 올해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물가 지표 외에도 오는 14일 공개되는 2월 소매판매와 오는 15일 나오는 2월 산업생산, 2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등도 경제 상황을 가늠하기 위해 눈여겨봐야 할 지표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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