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3일 서울 채권시장은 외국인 추이를 주시하며 움직일 것으로 전망한다.

예상을 웃돈 미국 인플레 지표 영향에 약세 분위기가 나타날 수 있으나 외국인이 3년 국채선물을 지속해서 사들이면 약세 압력은 일부 상쇄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은 지난달 29일부터 단 하루(3월8일)를 제외하고 국채선물 순매수 행진을 이어왔다.

전일 미국 2년 국채금리는 5.30bp 올라 4.5970%, 10년 금리는 5.40bp 상승해 4.1570%를 나타냈다.

이날 개장 전엔 2월 고용동향이 발표된다. 비상 경제장관회의는 오전 10시30분 열린다. 한국은행은 2월중 금융시장 동향, 2024년 2월 이후 국제 금융 외환시장 동향을 정오에 발표한다.

CPI 상승률이 예상 수준을 웃돌았으나 시장 반응은 과격하지 않았다. 0.1%포인트 상회에 금리가 급등했던 1월과는 분위기가 다소 달랐다. 커브(수익률 곡선)도 평행하게 이동하며 큰 신호를 내지 않았다.

끈적끈적한 인플레의 특성을 그대로 드러냈지만, 1월보다 둔화했다는 안도감도 작용했다. 미 국채 2년 금리는 심리적 지지선인 4.60%대를 넘어서지 않았다.


◇ 슈퍼코어 숙제 부담 여전…주택시장도 비우호적

2월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인 0.3%를 웃돌았다.

소수점 셋째 자리까지 보면 2월 전월 대비 상승률은 0.358%로 지난 1월(0.392%)보다 소폭 둔화했다.

금리인상기 마지막 단계의 숙제로 여겨지는 슈퍼코어 인플레 부담은 여전했다.

2월 슈퍼코어 CPI는 전월 대비 0.47% 상승했다. 1월 0.85% 급등했던 것에 비해서는 안정된 결과지만 연율 기준 5.64% 수준으로 물가 목표를 크게 웃돈다.

애틀랜타 연은의 임금 증가율 추적기(wage growth tracker)의 지난 1월 추정 결과 5%와 비슷한 수준이다.

서비스 측면의 강한 수요와 이에 따른 물가 압력을 시사한 셈이다. 고용시장도 다소 식었지만 여전히 견조한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중간값을 기준으로 보면 CPI 전월대비 상승률은 0.4%를 나타냈다. 0.5%를 기록했던 1월보다는 둔화했지만 작년 12월(0.3%)보다 높은 수준이다.

기술적 추이도 우려를 더했다. 1개월치를 연율로 환산한 결과(4.3~4.4%)는 3개월치 결과(4.2%)를 웃돌았다. 3개월치는 6개월치(3.9%)를 상회했다. 모멘텀은 위쪽을 가리키는 셈이다.

주택시장 관련 인플레 압력도 꺾이지 않는 양상이다. 월세(렌트)는 2월에 전월대비 0.46% 증가하며 지난 1월(0.39%)보다 가팔라졌다. 자가주거비(OER)은 0.47%에서 0.44%로 증가율이 다소 둔화했지만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통화긴축의 여파가 주택시장에 파급되는 데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이다. 최근 장기 금리가 안정되고 대부분 가계의 주택 관련 대출이 고정금리로 묶여 있는 점도 통화긴축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요인이다.


◇ 다른 한 장의 카드…금통위 의사록은 우호적

서울 채권시장이 이날 받아 든 두 번째 카드는 2월 금통위 의사록인데 채권시장에 우호적으로 보인다.

신호가 강하진 않았지만 생각보다는 도비시하게 볼 여지가 많았다. 연준보다 먼저 금리인하에 나설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내는 분위기였다. CD 금리가 내리는 등 1년 이하 단기물이 최근 강해진 것과도 부합하는 결과다.

이러한 논의 내용을 토대로 보면 4월 회의에서 통화정책 방향 결정문의 문구를 일부 완화해도 이상하지 않아 보인다. 중앙은행의 물가 책무를 강조했던 금통위원의 퇴임도 향후 금통위 균형이 다소 도비시하게 쏠릴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중단기물 관련 대내외 엇갈리는 재료를 두고 이날 시장 반응에 더욱 관심이 간다. 외국인이 3년 국채선물을 계속 사들이는 것도 주시할 부분이다.

한국 시각으로 다음 날 밤 공개되는 2월 미국 소매판매 지표도 이날 대응을 두고 고려할 부분이다. 추정이 어려운 지표 특성상 시장에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금융시장부 기자)

슈퍼코어 인플레 추이 및 항목별 기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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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고 3년(적색)과 통안채 1년(녹색) 민평금리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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