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어드십 코드 원칙3에 밸류업 지원방안 반영
'코리아 밸류업 지수' 개발 3분기 마무리 방침

금융위원회
[금융위원회 제공]


(서울=연합인포맥스) 온다예 기자 = 정부가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에 대한 기관 투자자의 참여를 이끌기 위해 스튜어드십 코드 가이드라인을 개정한다.

금융위원회는 14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에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관련 기관투자자 간담회'를 개최하고 스튜어드십 코드 가이드라인을 개정한다고 밝혔다.

2017년 한국ESG기준원이 발간하면서 국내에 도입된 스튜어드십 코드 가이드라인이 개정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기관투자자들이 타인의 자산을 운용하는 수탁자로서 그 책임을 다하기 위해 이행하는 7가지 원칙을 말한다.

한국 스튜어드십 코드에는 현재 4대 연기금, 125개 운용사 등을 포함하여 222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정부는 7가지 원칙 중 세 번째 원칙 '투자대상회사의 중장기적 가치를 제고할 수 있도록 주기적 점검 실시'에 밸류업 지원방안 내용을 추가할 방침이다.

개정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기관투자자는 투자대상회사가 기업가치를 중장기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한 전략을 수립·시행·소통하고 있는지를 점검해야 한다.

앞서 정부는 지난 2월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을 발표하면서 스튜어드십 코드에 밸류업 지원방안을 연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상장기업의 노력을 투자자가 제대로 평가해 투자결정 등에 반영할 때, 상장기업들이 기업가치 제고 노력을 강화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 질 수 있다"며 "이러한 측면에서 오늘 논의되는 스튜어드십 코드 개정안의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한국ESG기준원, 자본시장연구원 등 유관기관과 함께 국민연금공단, 공무원연금공단, 우정사업본부 등 주요 연기금, 자산운용사·보험사·증권사 등 기관투자자 10개사가 참여했다.

간담회에선 '코리아 밸류업 지수' 개발을 위한 논의도 이어졌다.

기업가치 우수 기업을 중심으로 편성되는 밸류업 지수는 계량·비계량 항목에 대한 종합평가를 통해 기업가치 제고가 기대되는 기업도 편입한다는 원칙 하에 한국거래소가 주축이 돼 개발하고 있다.

정부는 밸류업 우수기업 표창을 받은 기업에 편입 우대 혜택을 제공해 기업들의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김 부위원장은 "3분기 중 지수개발을 마무리하고 4분기에는 이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상장하도록 계획 중"이라며 "기관투자자들이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많이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발 과정에서 충분히 의견을 수렴하고 소통할 것"이라고 밝혔다.

밸류업 자문단 위원으로 참여 중인 김두남 삼성자산운용 상무는 "스튜어드십 코드 반영과 코리아 밸류업 지수 개발과 더불어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밸류업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유도할 수 있는 실질적인 인센티브를 계속적으로 발굴·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왕겸 미래에셋자산운용 센터장은 "일본사례를 보더라도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장기적 시계에서 꾸준히 노력해야 할 과제"라며 "코리아 밸류업 지수 역시 단기적이고 가시적인 성과에 집중하기보다는 장기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개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황선오 금융감독원 금융투자 부원장보는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이 실효성 있게 운영될 수 있도록 금감원도 적극 지원하겠다"며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과제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dy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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