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4일 서울 채권시장은 국제유가와 미 국채 금리 상승 영향에 다소 약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한다.

전일 미국 2년 국채 금리는 4.80bp 올라 4.6450%, 10년 금리는 3.80bp 상승해 4.1950%를 나타냈다.

자금시장도 주시할 부분이다. 전일 레포 금리는 3.20%대 중반대(가중평균 기준)에서도 거래되는 등 자금시장의 유동성이 풍부하다는 사실을 시사했다. 일별 가중평균 수익률 기준으론 3.346%를 나타냈다.

지난 11일 국고채 만기가 대규모 도래한 영향 등이 지속하고 있다. 한은이 과도한 유동성을 흡수할지 주시할 필요가 있다.

이번 주 서울 채권시장은 뉴욕발(發) 약세에도 쉽게 밀리지(금리 상승) 않는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지표가 예상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상황에서 먼저 줄이면 손해란 인식이 형성돼 있다. 통화정책이 긴축적이라 인정하면 시간은 채권에 유리하게 흘러갈 것이란 판단도 작용한다.

다만 최근엔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인플레 둔화가 정체되면서 시간이 한 방향으로 우호적으로 흐르진 않을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날 밤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와 생산자물가지수(PPI) 지표가 제시할 모멘텀도 주시할 부분이다. 실업수당 청구 건수에선 고용시장의 한계 변화(Marginal change)를 추정할 수 있다. PPI는 소비자물가의 선행 성격이 일부 있다.

장중엔 한은 통화신용정책 보고서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최근 한은 피벗 기대가 일부 커진 상황에서 시장 기대를 낮추려는 발언을 내놓을지 관심이 간다. 2월 금통위 당시와 큰 기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 브리핑은 생중계하지 않는다. 브리핑 내용은 정오에 보고서와 함께 공개된다.

◇ 美 소매판매 발표 후 노랜딩 우려 점증 가능성

최근 고용과 물가 지표에선 시장이 크게 실망할 이유가 없었다. 고용시장이 둔화 조짐을 보였고 디스인플레도 중기적 시계에선 진전됐다.

다만 경제가 재반등하는 것은 결이 다른 이야기다. 소매판매가 예상보다 급증한다면 경기가 식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커질 수 있다.

꺾이지 않는 서비스 인플레와 주택시장에 더불어 최근엔 상품 부문 가격의 반등 우려도 커졌다. 2월 CPI에서 근원 상품 가격은 전월 대비 0.113% 늘었다. 지난 1월 0.090% 줄었던 데서 흐름이 반전됐다. 의류 부문의 증가율은 지난 1월 0.2%에서 0.6%로 가팔라졌다.

코로나 팬더믹 당시 상품 소비가 급증했다가 엔데믹 이후엔 상품 소비가 줄고 서비스가 늘어나는 양상이었다. 여기서 다시 상품 소비가 늘어나는 추세가 지속해서 확인한다면 인플레 우려는 다시 커질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2월 소매 판매를 주시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이 제공하는 선행 소매 판매 지표(The Chicago Fed Advance Retail Trade Summary)에 따르면 2월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 판매 지표는 전월 대비 0.4%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3월 12일까지 활용 가능한 데이터를 집계한 결과다.

지난 1월 0.6% 감소했던 데서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다.

카드 사용 내용도 소매 판매 반등을 시사했다. 마스터카드 스펜딩 펄스에 따르면 2월 온라인 소매 판매는 전년 대비 9.1% 급증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온라인 의류 부문인 14.5% 판매가 늘고 레스토랑 부문 소비는 전년 대비 6%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밸런타인데이가 레스토랑 소비 증가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설명했다.

시장 컨센서스는 헤드라인 전월 대비 0.7~0.8% 증가 수준으로 형성돼 있다. 지표 반등은 예고돼 있고 얼마나 뜨거울지가 관건인 셈이다. 노무라 증권은 전월 대비 0.9% 늘었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표가 크게 튀면 악몽이 재현될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9월 소매 판매 지표는 0.7% 늘면서 시장 기대치(0.3% 증가)를 크게 웃돌았다. 이에 2년과 10년 금리는 각각 9.82bp와 12.19bp 올랐다. 다만 시장 기대치 자체가 높게 형성된 점을 고려하면 큰 충격은 없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금융시장부 기자)

자동차 제외 소매판매 월별 추이 및 전망치
시카고 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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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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