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5일 서울 채권시장은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를 소화하며 약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한다.

수급상으론 다음 거래일 국고채 10년물 입찰을 앞두고 장기 구간 약세 압력은 더욱 커질 수 있다.

2월 PPI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월 대비 0.6%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0.3%)를 웃돌았다.

이에 미국 2년 국채 금리는 5.70bp 올라 4.7020%, 10년 금리는 10bp 급등해 4.2950%를 나타냈다.

2년물 금리가 4.70%대를 뚫고 올라가고 10년 금리도 4.30%대를 눈앞에 두는 등 심리적으로도 크게 흔들리는 모습이다.

노무라 증권은 2월 PPI 지표를 토대로 1월 근원 PCE가 추후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유가까지 급등하면서 시장 우려를 키웠다. 4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1.54달러(1.93%) 급등해 배럴당 81.26달러를 기록했다. 다음 주요 저지선으론 87달러가 꼽힌다.

예상을 웃돈 PPI의 상당 부분이 에너지 가격 상승에 영향을 받았는데 최근 유가 오름세는 더욱 가팔라졌다.

고용시장의 모멘텀을 보여주는 주간 실업보험 청구 건수도 감소했다.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수(~9일)는 계절조정 기준 20만9천명을 기록하며 전주 수정치보다 1천명 줄었다.

과거 침체 전후로 이 수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던 점을 고려하면 고용시장의 균열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2월 소매판매는 반등했다. 전월대비로 0.6% 늘어 시장 예상(0.8% 증가)은 밑돌았다.

전반적으로 전일 지표는 경기가 좀처럼 식지 않는다는 사실과 인플레 반등 위험을 나타냈다. 통화정책이 긴축적이란 사실을 인정하더라도 연준이 서두를 이유는 없는 셈이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종전 전망을 수정하는 기관 움직임도 관찰된다. 최근 지표가 견조한 모습을 보이자 FOMC 직전 숙제 부담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국고채 10년 입찰도 숙제 부담을 더 하는 요인이다.

노무라증권은 첫 인하 시기를 종전 6월에서 7월로 조정했다. 올해 인하 횟수 전망도 3회에서 2회로 줄였다.

올해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전망치도 상향될 것으로 전망된다.

12월 점도표상 올해 근원 PCE 전망치(중간값)는 2.4%로 지난 9월 제시했던 수준(2.6%)보다 내렸다. 작년 후반 예상보다 빠른 디스인플레 진전에 영향을 받은 측면이 크다.

서울 채권시장 입장에선 수급 재료도 비우호적이다. 이번 주 초 대규모 국고채 만기 자금 도래 영향으로 강한 모습을 보였던 것으로 되돌리는 측면이 있다.

한은은 전일 RP매각을 15조원 규모로 단행했다. 작년 6월 29일(16조 원) 이후 최대 수준이다. 최근 RP 금리가 3.20% 중반대에 거래되는 등 기준금리와 격차가 커지자 행동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다음 거래일 국고 10년 입찰을 앞둔 점도 부담 요인이다. 오는 18일엔 2조9천억 원 규모 10년물 입찰이 예정돼 있다.

전일 뉴욕 채권시장에서 장기물 금리가 오르는 등 시장 상황이 우호적이지 않았다. 주말을 앞두고 몸집을 미리 줄여놓으려는 움직임은 장중 약세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 PPI로 엿본 PCE 추이

노무라증권의 PPI 분석 결과를 보면 포트폴리오 운용 및 투자 서비스 가격은 예상보다 약하게 나왔다. 전월대비 3% 증가를 예상했으나 0.3% 늘어나는 데 그쳤다.

다만 국내 항공 여행 교통 서비스 가격(domestic scheduled air passenger transportation service prices)은 전월대비 3.5% 급등하며 예상치 2.0%를 웃돌았다.

이러한 항목들은 PCE 추이를 엿보는 데 중요하다.

슈퍼코어 인플레 추이는 전월 대비 0.251% 늘어 지난 1월(0.596%)보다 증가세가 완만해진 것으로 평가됐다.


노무라증권의 근원 PCE 전망치
노무라증권

 


hwroh3@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7시 57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